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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도서관이 만난 사람들 3] 성공회 파주 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 집(2탄)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3-10-05 조회수 : 9,069

 

느티나무도서관이 만난 사람들
성공회 파주 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 집 _ 2탄
 
느티나무도서관에서는 단체대출을 결정하고 10월2일 파주 샬롬의 집을 방문하여 이종민 신부님과 전지숙 사무국장님을 만났습니다. 책꽂이가 있는 공간을 둘러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파주에 스리랑카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유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여러 가지 편익을 위하여 모여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파주에 거주하는 스리랑카분들은 자국민공동체를 형성하고 40~50명씩 모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스리랑카분들은 대부분 불교신자여서 특정일에 절에서 모임을 갖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른 이주노동자센터와 교류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주노동자센터는 종교기관에서 운영하거나, 시민단체 혹은 노동단체에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노선을 따지기도 하였지만 노동자를 지원하는 활동의 어려움을 모두 공감하는지라 이제는 서로 교류하며 협력한다고 합니다.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외노협)는 한국 이주민 운동의 중심에서 정책을 생산하고 이주민들의 지킴이 구실을 하고 있으며 샬롬의 집도 이 협의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주노동자의 상황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많고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 등의 문제가 심각하였지만 지금은 등록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졌고 이주노동자 문제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관리감독한다고 합니다. 소규모 민간단체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이 고립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및 문화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매월 세 번째 수요일 4시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나라 책읽기'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선진국에 대해서는 알지만 근처 동아시아 라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여러나라 이주노동자들이 악기와 옷 등 자국문화를 소개하고 자기 나라 말로 책읽기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서관을 찾은 아이와 부모, 이주노동자 본인 모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샬롬의집1.jpg

 
사무국장님은 몇일 전에 아이를 낳은 스리랑카 산모에게 다녀왔다고 합니다. 아이를 낳았으니 당분간 일하지 않고 아이를 돌보며 책도 볼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고 하면서, 스리랑카책을 구비하게 되면 이렇게 모국어로 된 책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태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도 샬롬의 집을 이용하는데 아쉽게도 느티나무도서관에는 태국책이 없어서 이번에는 단체대출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느티나무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몽골책 300권 가량을 단체대출하기로 하였습니다.
 
한글교실 수강자들을 위한 한글 그림책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어떤 분들이 주로 한글학교에 참여하는지 물었습니다. 20~30대 남성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젊은 남성들은 그림책을 좋아하는 그룹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모여서 그림책을 읽으며 그림책을 매개로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30~40대 주부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어린시절을 돌이켜보기도 하고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며 눈물도 흘린다고 하니 신부님은 놀라워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으로 외국어를 학습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샬롬의집 책꽂이에는 한국어교본만 꼽혀 있는 상태여서 느티나무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책 복본을 기증할 수 있겠다고 하였더니 그러면 고맙겠다고 하셨습니다. 
 
10월 20일 개소식을 앞두고 한창 바쁘다고 합니다. 개소식을 마치면 느티나무도서관을 방문하여 구석구석 구경하고 단체대출할 책도 받기로 하였습니다. 신부님과 사무국장님은 단체대출에 대해 감사를 표하였는데, 어렵사리 구해놓은 여러나라책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닿게 되어서 느티나무도서관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에는 스리랑카어책 229권과 몽골어책 319권 이외에도 네팔어책 660권, 필리핀어책 38권, 방글라데시어책 246권, 베트남어책 290권, 힌디어책 18권이 있습니다. 주변 이주노동자센터 중에서 샬롬의집 처럼 이주노동자를 위한 책꽂이를 원하는 분들이 있으면 연계하여 교류하고 싶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네팔 바누마을에 진료소를 건립하기 위한 기금을 모으는 희망콘서트 포스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 "샬롬의 집"과 관련한 지난 소식은  http://2url.kr/Wy4 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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