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책수레자원활동이야기
책 수레 네 번째 날입니다.
햇볕은 따뜻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책 수레는 넷이서 앞뒤 옆을 맡아 밀어도 생각만큼 쉬이 밀리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책수레와 책 무게 때문에 방향조절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사람들이 “뭐 하는 거예요?” “이게 뭐예요?” 묻는 사람들도 있고,
가던 걸음 멈추고 지켜보며 ‘아...뭐하는지 알겠다’는 듯
훈훈한 미소 날려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상인들을 만나 먼저 말을 건네야 하는 청소년들!
제 눈치만 보며 뒷머리만 긁적긁적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머쓱머쓱 해 합니다.
그런 청소년들과 청소년보다 더 멋쩍어하는 남자사장님이 대면하고 있는 장면이란...
어찌나 어색한지 보고 있는 제 손, 발이 다 오그라들 정도였습니다. 하하..
그래도 대체로는 장사하는분들답게 쑥쓰러워 하는 친구들을 유쾌하게 맞아주었습니다.
“아이고..고맙네”하고 이야기 해주시기도 하고,
‘추리소설, 역사소설, 요리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요구해주기도 하셨어요.
빵 터지는 집 빵집 사장님은 지난주에 이어
책수레자원활동가들이 먹을 간식으로 빵을 챙겨주셨습니다.
몇 차례 해보더니 해볼만 하단 생각이 들었는지
처음엔 서로 먼저 들어가라며 등 떠밀던 친구들이
가게 안으로 성큼 들어가 씩씩하게 이야기합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인데요, 보실 책들 싣고 왔으니 한번 보세요.”
도서관으로 돌아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친구들에게 2권의 책을 추천해줬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첫 사회경험이 될 자원활동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은 봉사시간 채우기였더라도 직접 활동하면서
‘자원활동이 무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학교-집-학원을 반복하는 친구들에게 도서관에 자원활동 하러 오는 시간이
재미있는 책을 만나러 오는 시간이기도 하면 좋겠습니다.
다음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