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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4월21일). 8편 『할머니는 도둑』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4-04-21 조회수 : 9,735

                       
                           오늘의 책
 
2014년 4월 21일
할머니는 도둑
데이비드 윌리엄스 글 / 토니 로스 그림 / 장선하 옮김 / 크레용하우스
    
할머니는 도둑.jpg

벤의 부모는 매주 금요일 밤마다 벤을 할머니 집에 맡기고, 그들이 좋아하는 댄스스포츠 공개방송을 보
간다.  벤은 할머니와 지내는 생활이 지겨웠다. 아빠와의 전화통화에서 할머니와 같이 있는 것이 싫다고
말하고, 그것을 할머니가 엿듣게 되었다.
어느 날, 벤은 할머니의 비스켓통에서 수많은 다이아몬드를 발견하고, 할머니가 과거에 ‘검은고양이’라는 국제적인 도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벤과 할머니는 전 세계 도둑들이 가장 훔치고 싶어 하는 런던타워의 왕실보석을 털기로 계획하고, 벤이 가진 배관 지식을 이용해 런던타워의 배관을 타고 올라가 보석을 훔치려는 찰나에, 그만 여왕님과 마주치고 말았다. 벤은 할머니가 국제적인 도둑이라고 말한 것이 벤에게 지루하지 않은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여왕님의 용서를 받고 풀려나게 된다.
 
손자와의 교감을 위해서, 손자가 흥미있어 할 만한 사람이었다고 거짓말까지 하는 벤의 할머니 모습을 보며 짠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할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 할머니는 태어날 때부터 할머니라고 착각하지는 않았는지, 지루하고 말이 안 통하는 노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할머니가 된 우리 어머니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어머니만 혼자서 손녀를 짝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고 말이다.
어딘가에서 읽은 글이 생각났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음식을 흘리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신세대 기술을 몰라서 가르쳐 달라고 해도, 우리는 짜증내면 안된다고... 부모님은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가 흘린 음식을 수도 없이 치웠으며, 우리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잠들 때까지 되풀이해서 들려 주었으며, 우리가 세상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지식을 가르쳐 주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에서 벤의 부모는 배관공이 되고 싶어하는 벤과는 달리, 벤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댄스 스포츠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남에게 존경받는 직업이 아니어도 정말로 본인이 원한다면 부모로서 지지해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본인이 못다 이룬 꿈을 자식이 대신 이뤄주기를 바란다거나, 자식이 남에게 존경받는 직업을 갖기를 바라는 것 보다는, 본인이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 같다. 그러나, 나 역시 부모로서 욕심을 버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 마음 수련이라도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운영지원팀장 이영방)
 
한 페이지 꺼내서 보기
여왕님이 연설을 계속했다.
“특히 이럴 때일수록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몇 주 전에 런던타워에서 제 나이 또래의 부인과 부인의 손자를 만났답니다.”
그 말을 들은 벤은 소파에서 괜히 몸을 뒤척였다.
엄마 아빠의 표정을 슬쩍 살폈지만 아무렇지 않게 텔레비전만 보고 있었다.
“그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죠. 젊은 사람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좀 더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이에요. 방송을 보고 있는 젊은이 여러분, 버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 짐을 대신 들어 주세요. 시간을 내서 함께 스크래블을 하세요. 가끔씩 박하사탕을 한 봉지 사다 드리는 건 어떨까요? 우리 같은 노인네들은 오물거리며 박하사탕 먹는 걸 좋아하니까요 무엇보다도 이 나라의 모든 젊은이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나이 먹은 노인이라고 해서 지루하고 따분하다며 무시하지 말라는 겁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할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본문 3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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