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작성자 : 中溪 작성일 : 2012-02-17 조회수 : 6,419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손재수

 

칼바람 부는 날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무리다

정치만큼이나 설득하기 힘든 그들을 달래고

혼자서 간다.

 

책을 반납하고

새로 빌리고

이런 곳에는 못 다한 미련이 남아

자리를 빨리 뜨기가 싫다

 

와플 몇 조각에 고구마 라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나비 같은 고요에

평화가 수평으로 내려앉는다.

 

사랑의 결정체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가 딸 인양 귀엽다

 

미끄럼을 타는 아이들이

천진한 희망이다

 

못다 채워진 생애에 대한 회한이

봄버들에 물오르듯 치미는데

곧은 대나무가

내 영혼을 두드려

 

2, 3, 4, 5,..........

우리들의 그들이

저렇게 자라기를

저렇게 자라기를.

 

 

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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