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민들레 독서회 '파도' 후기

작성자 : 전주리 작성일 : 2013-04-09 조회수 : 8,473




'파도'를 보고 얘기 나눴습니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어느 고등학교 역사 수업에서 실제 벌어진 일을 각색한 소설이고 이 사건 이후 3년 동안 당시 일에 대해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하지요?
신입회원이 오셔서 분위기 새로웠습니다. 은경희씨 반가웠구요~~

다음 모임은 23일 책은 6인6색 인터뷰특강 '화' 입니다
한겨레 출판이어요.


발췌문 올립니다------------------------------------------------ 

역사교사 벤 로스의 고민 : 나치 당원은 전체의 10%도 안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나도록 방관할 수 있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 궁해지다.

당시 독일인들의 행동은 역사의 수수께끼야.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모두 수수방관할 수 있었을까? 뿐만 아니라 그런 끔찍한 일에 대해 자기네는 몰랐다고 명령만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

그건 어디까지나 역사일 따름이고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똑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진 않을 거라고.’

실험을 시작하다- 훈련을 통한 힘의 집결

연습과 훈련을 통해 힘을 모을 수 있는지 실험하다. 좋은 결과를 얻을 거야.

자세와 절차 교육이 아니라 훈육을 시작한 것 같았다. 눈짓 하나 손짓 하나로 얼마든 아이들을 조정할 수 있었다. - 모두 하나가 되어 열정과 감동에 사로잡힌 놀라운 경험

공동체를 통한 힘의 집결 파도만의 표식과 인사

: 미국의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보라구. 자유와 평등의 숭고한 이념으로 나라를 일으켜 세운 위대하신 건국 선조님들은 바로 그런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던 거야. 온갖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단결이었다구.

: 위대하신 선조 그분들 또한 자기만의 방식을 가진 개인들이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런 식의 자기 성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작 필요한 자리에서 자신을 희생할 수도 없을 거예요. 최다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아이들의 변화

벤로스-‘이상하게 들리지만 사실이 그런 것 같아. 교사쪽에서 모든 걸 결정하고 아이들에게는 그냥 따라오라고만 하면 훨씬 더 좋아하고 말도 잘 들어요. ’

데이비드 : 자기 입장을 관철하고 싶어지다. 로리의 엄마의 우려에 대해

실천을 통한 힘의 집결 그럼 이제 실천을 해보자. 믿음을 실천하는 일을 두려워말자. 파도의 일원인 여러분은 한 마음 한뜻으로 마치 커다란 기계의 일부인 것처럼 호흡을 맞춰 최대한의 협동심을 발휘하는 거야. 자기 맡은 몫을 더욱 더 열심히 하고 단결심을 발휘할수록 우리는 더 빨리 배우고 더 많은 걸 성취할 수 있어. 하지만 모든 건 우리가 서로 돕고 함께 일하며 규칙에 복종할 때만 가능해. 그래야만 파도의 성공이 보장되는 거야. 우리 사이의 경쟁심도 벗어던지자. 우리들끼리 경쟁상대가 되면 안 되거든.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동하는 하나의 조직이야. 앞으로 우리는 일심동체 모두가 파도 회원으로서 이 안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단 사실을 잊어선 안돼. 공동체는 평등한 구성원들의 조직이야. 우리가 이제 할 일은 더욱 거센 파도를 일으키기 위해서 새 회원을 확보하는 일이야. 파도 회원이 되려면 먼저 우리의 규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여기 복종한다는 선서를 해야겠지.

흥분되는 분위기 - ‘제가 어디에 소속된 느낌이 생깁니다.’ ‘새로 태어난 느낌입니다.’ ‘파도가 자랑스럽습니다. ’. 이제 파도는 저 혼자서도 물결을 일으키고 회오리칠 수 있게 되었다.

왕따도 공주도 다 사라졌거든. 잘난 척하는 것들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 거야. 이젠 편가르기도 없잖아. 만민이 평등하게 다시 태어나는 거야. 그런 것 땜에 솔직히 스트레스 엄청 받았었지. 늘상 인기 관리가 필요한 인간들도 속으로는 사실 스트레스거든. 거기서 해방되는 거야.’

싫다는 사람은 없어?’ - ‘파도의 규칙을 어기는 반동분자들의 이름을 적어서 제출할 것이오.’ 갈매기군단

단답식 훈련의 부작용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왔지만 생각하는 힘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는 느낌.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통째로 암기된 답을 줄줄 주워 섬기 뿐 자기 나름의 의문을 풀거나 자기 방식으로 분석하는 면은 별로 없었다. 아이들은 파도의 명예를 걸고 학교 공부도 더욱 성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파도의 활동을 더욱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 짧은 시간에 매끄럽게 숙제를 마치는 요령, 아니 솔직히 말하며 좋은 점수를 받는 요령을 습득해 버린 것이다.

로버트 광신도가 되는 사람들은 모종의 공통점이 있거든. 어떤 집단에 속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맛보는 거지.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갑자기 둥둥 뜨는 거야. 문제는 그게 진실이 아니라는 거다. 사이비 집단의 실체는 환상이지 현실이 아냐. 파도가 문제는 아니야. 그게 환상일 줄 깨달으면 간단한 거야.’

보디가드 벤 로스 선생님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파도의 최고지도자 명령이란 말을 부쩍 많이 쓰게 되다 정작 벤 로스는 사용한 적이 없다,

두려움 포도나무에 기고하다. 안네의 다락방 유대인 아이가 다치다

그 형은 우리에게 파도가 얼마나 훌륭한 조직인지 한참을 설명했다. 그리고 더 많은 애들이 가입할수록 더 멋있어진다고 했다. 앞으로 파도 회원들은 비회원들과는 놀지 않을 거라면서

파도에 대해 각자의 취향만큼 좋아할 수 있게 하라구. 우린 각자 독립된 개인이야. 개성도 차이도 사라져버린 완전히 평등한 세상 그런 게 가능한 거야? 그게 싫은 사람도 있는 거잖아. 그런 게 싫은 사람도 존중해 줘야 하는 거 아냐?’

축구경기장 파도 인사 거부한 로리 협박당하다

너 어제 집회에 나오지 않았지? 지금 애들이 너 봐주고 있는 거니까 그만 깝치고 그거나 알아둬

포도나무 기획 파도는 무엇보다 생각의 자유와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

파도 때문에 우리가 모두 강박증 환자가 된 것 같지 않니? 더 이상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없게 되었잖아

에이미 - 데이비드하고 싸운 일 때문에 모든 걸 비뚤어지게 보는 것 같아.

축구경기 지다 - 파도가 승리를 해야 한다는 믿음이 언제부터 생긴 걸까

데이비드 그가 아는 한 파도 회원이 누군가를 위협하거나 해친 일은 결코 없다. 로리와 편집부 친구들은 신문에다 말도 안 되는 험담을 악의적으로 사건을 조작했다. 자꾸 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다. ‘건달 몇 놈이 주먹질하면서 파도를 팔아먹어서 그래 조금만 기다려줘 곧 자릴 잡으면 학교가 진짜 달라질 거야’.
 

데이비드 로리를 밀치고 깨닫다. 파도의 이름으로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다니. 신념 하나로 모든 걸 밀어붙일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다.

벤 로스 해결을 고민하다여태까지 내린 어떤 명령보다 황당하고 궁극적인 명령을 아이들에게 내리자.

비밀로 준비 파도 회원들 스스로가 결정하게. 파도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펴지면 학생들은 혼란에 빠져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일부의 열성당원들은 이미 유효기간이 끝나버린 파도를 지켜내겠다고 목숨 걸고 투쟁을 벌이는 최악의 상황도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

로리와 데이비드 화해하다 :너는 사이코가 아니라 이상주의자야. 파도에는 이상주의자가 열광할 만한 좋은 점이 있어. 모든 게 다 쓰레기라면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열광하며 참여하겠니? 그 속에 감춰진 구린 구석을 찾아내지 못하는 거지. 얼마나 좋아. 누구나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단 얘기에 너도나도 현혹된 거지. 하지만 그 명분 탓에 우리들 각자의 독립성을 빼앗겨 버렸잖아. 더 이상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권리도 기회도 없어

마지막 집회 전국파도연합 지도자를 소개하다. 히틀러영상

그들은 애타게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자신에게 명령을 내려줄 사람. 그런 지도자를 갈구하는 경향이 인간의 본성 안에 내재하는가? 어서 한 말씀만 하시라고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감동할 준비가 빵빵해진 군중 앞에 서면 아마 누구라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지도자로서 의무감과 사명감을 떨쳐내기 힘들 것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생각하기를 포기하는지 얼마나 쉽게 자신의 믿음을 남의 손에 내맡기는지. 인간의 본성 안에 이런 허약함이 있다면 이 점을 아이들에게 깨우쳐 주어야 한다. 남의 의견을 무조건 따라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끝까지 질문하는 법, 이른바 자기성찰 능력을 단단히 키워주어야 한다.

여기 모인 친구들이 하나가 되어 여기 오지 않은 친구들과는 뭔가 다르고 조금이라도 더 훌륭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을 거야. 너희들이 말하는 평등을 이루기 위해 너희 각자의 자유를 포기했지. 하지만 그건 평등이 아니라 파도 회원이 아닌 친구들에 비해서 우리가 조금은 낫다는 우월감의 시작이었어. 그 다음은 집단의 목표를 위해 자기 소신을 포기하고 다른 생각을 갖는 사람은 멸시하고 상처 입혀도 괜찮다는 식으로 변해갔어.

역사는 반복되게 마련이거든. 너희는 파도를 통해 겪은 일을 없던 일로 하고 싶겠지. 하지만 이번 실험을 우리 다함께 최고의 작품으로 완성시켜보자. 너희는 이제 행동에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배우는 실험을 완료한거야. 이번 실험을 통해 우리가 얻은 건 뭘까? 너희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은 훨씬 더 많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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