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동화책.
이 동화책에 푹 빠진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주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현장음> "송아지들은 목이 마른지 쉬지 않고 음메 음메 울어댔어요."
"저기좀 봐라~ 에밀, 재네들도 나들이를 가는구나"
안타까워 하는가 하면 유쾌하게 웃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하며 책 읽어주는 소리에 모두 귀를 기울입니다.
예쁜 그림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 이들은 용인 느티나무도서관 책 동아리 '그림책읽는 어른들'입니다.
지난 2011년 이후 한달에 두 번, 격주 금요일이 되면 이곳 느티나무도서관 북까페에서 모입니다.
회원수는 15명.
주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매번, 우리나라 대표 동화작가 한 사람을 선정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발표를 하고 의견을 나눕니다.
작가의 작품 특징을 비롯해 성향과 관점까지.
심도있는 얘기가 오갑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다가 그 매력에 빠져 그림책 마니아가 된 회원들이 대다숩니다.
인터뷰> 권안나(38세) / '그림책읽는어른들' 회원
"원래 처음 그림책을 읽게 된 건 아이를 키우면서 였거든요. 다른 분도 그러실 것 같은데 제가 더 좋아서 그림책을 사고 읽고 있고요."
느티나무도서관에선 인형극 공연과 시 낭송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빈해정(42세) / '그림책읽는어른들' 회원
"아무래도 주부다보니 사실 오랜 시간 동안 책을 읽는 경우가 잘 없더라고요. 없는데, 그림책은 짧은 시간 내에 한 권을 읽을 수 있고, 한 권을 읽었는데 생각할 거리가 많아요."
그림책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보는데 안성맞춤입니다.
그림책은 일상에 찌들어 팍팍해진 감성을 정화시키고, 순수함을 회복해주는 좋은 약입니다.
인터뷰> 강우정(34세) / '그림책읽는어른들' 회원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릴 때 잊고 있었던 추억이나 일들이 막 생각이 나거든요. 그래서 그때의 감정으로 내가 푹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림책 읽는 어른들 모임은 그림책이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어른들에게도 좋은 읽을거리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