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10월 책또래이야기

작성자 : 강물처럼 작성일 : 2012-11-14 조회수 : 8,261


10월 10일 수요일-  가을. 시도 읽어볼까? 싶었지만....

 시집을 한 권씩 들고 3층에 모였어요.
동시집을 들고 온 친구도 있었고, 어른시를 들고 온 친구도 있었어요.
시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시 한 편씩 읽어주기로 했죠.
11명의 친구들이 한 편씩 읽어가는데 (옆 친구랑 웃고 이야기 하는 와중에 한 명씩 시를 읽었는데) 어찌나 요란스럽던지....
저는 나름 멋진 시 감상회를 상상했는데, 현실은 시끌벅적한 시장통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인정!!! 그냥 편안하게 같이 떠들었습니다.
누구 시가 제일 짧아서 읽기 편한지, 순서 정하기는 어떤 방법이 적당한지, 한 번 고른 사탕은 바꿀수 없는 것이 진리임을 두서없이 이야기하면서요.....
시는 날아갔지만, 요란한 웃음은 가득했던 시간이었네요.


10월 17일 수요일- 오늘은 먹자!

 한 달에 네번 정도 만나는데, 그 중에서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날은 "먹는 날"이에요.
전 주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까? 컵라면을 먹을까? 손들기를 했는데, 컵라면 당첨!!! 
그래서 3층에서 컵라면을 함께 먹었네요.  


 

10월 24일 수요일- 느티나무를 둘러보기.



이것이 정말 간판이였단 말야!!! 다 같이 찐한 글씨를 합창하던 순간이네요. 감동도 찐하게. 
한 번 손에 잡은 책은 대충이라도 끝을 봐야하는 우리의 샷건은 걸으며 들으며 보는 중!



느티나무에서 가장 궁금하던 공간. 책보수가 이뤄지는 곳... 아이들도 호기심 가득 가지고 지켜보고 있네요.



처음 라운딩을 하자고 의견을 냈을 때 아이들은 "에이 도서관이 벌써 몇 년짼데..." "나는 도서관 다 알아요." 하더군요. 그런데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중에 "헐.... 이런게 있었어!" 하는 말을 하더라구요. 늘 익숙하게 보던 것이 새롭게 느껴지던 순간. 그동안 보지못했던 것들이 구석구석에 숨어있었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답니다.
차지현님덕분에 도서관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네요. 감사했답니다. 무척....

10월 31일 수요일- 더 추워지기전에 놀자.

10월의 마지막날. 조금씩 날이 추워지고 있네요. 더 추워져서 야외활돌이 힘들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놀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원으로 나왔어요.
11명이나 되는 친구들. 나오자마자 날개를 달았는지, 순식간에 눈에서 사라지더라구요.
사내녀셕들은 도망가고 쫓아가고..... 정신없이 달리더군요. 그러다 한 곳에 모인 순간! 살짝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저렇게 색분필을 콩콩 빻고 있네요. 사방치기 할 때 그림 그릴려고 가져온 색분필.... 저렇게 생명을 다했답니다. 흑흑흑.... 그걸 잔뜩 손에 묻히고는 화장을 한다고... 알록달록 에고고!!!  암튼 한 시간 또 잘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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