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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책읽어주는 도서관] 도서관에서 만난 일본그림책 10/26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3-10-30 조회수 : 8,473

 
 "친구들, '11마리 고양이' 그림책 읽어봤어요? 이 그림책은 본래 일본어로 쓰인 그림책인데
 한국친구들도 볼 수 있도록 한국어로 다시 쓴 거랍니다. 오늘은 일본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그림책을 읽을 거예요. 지금부터 여길 주목해 주세요.”
  
 
느티나무도서관에선 어김없이 4시가 되면 1층 사랑방에서 책 읽는 소리가 들립니다.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진 이야기 아줌마와 사서들이 들려주는 그림책 읽는 소리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엔, 조금 특별한 그림책 읽어주기 시간이 진행됩니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 사는 일본인 니시다 치호님이 일본어 책 읽어주기를 하는 날이거든요.
 
오늘(10/26(토) 읽을 책은 1층 사랑방 벽면에 그려진 고양이들, 바로 바바 노보루 작가의 재치 가득한 그림책, ‘11마리 고양이’와 ‘11마리 고양이와 별난 고양이’ 입니다. 먼저 니시다치호님이 일본어로 읽으면, 정미정님이 한국어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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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시다치호님은 일본어로, 정미정님은 한국어로『11마리 고양이』와『11마리 고양이와 별난 고양이』를 읽어줍니다.
 
  
한 어린 친구가 옆에 앉아있던 저에게 묻네요. “선생님, 진짜 일본어로 말하고 있는 거예요? 우와~” 처음 듣는 일본어가 신기하게 들리는 모양입니다. 시작 전엔 몸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거리던 아이들도 시작하니 가만히 앉아 치호님과 미정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치호님:“ぴかぴか, ぴかぴか” [삐까삐까, 삐까삐까]
 미정님:“반짝반짝, 반짝반짝”
 어머니:“반짝반짝이 일본어로 삐까삐까예요? 좋은 물건보고 '삐까번쩍하네' 라고 하는 비속어가
            일본어에서 나온 말이었군요.(호호)”
 
 
아이와 함께 듣고 있던 엄마들이 어느새 아이들보다 더 책 속으로 빠져듭니다. 오롯이 들려주는 목소리에만 집중해 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매우 사랑스럽습니다. 어릴 때부터 일찌감치 한글을 배워 한글 그림책을 읽어줄 때도 들려주는 엄마들의 목소리보다 더 빨리 그림책 속 한글을 읽어버리는 아이들이 오늘만큼은 온전히 그림과 목소리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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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해서 듣고 있는 친구들 모습입니다. 벽면에 그려진 ‘11마리 고양이’가 신기한 가 봅니다.
 
 
치호님이 책 읽어주기 자원활동을 시작한 건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지난해 고 변기자 선생님 추모전시를 준비할 때, 해당 기간에 변기자 선생님이 번역한 일본어 그림책을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0년부터 도서관을 이용하는 치호님을 눈여겨본 직원이 치호님에게 말을 건넨 것이죠.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흔쾌히 응답해주신 치호님. 그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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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6월, 고 변기자님 번역하신 그림책을 읽어주고 계신 니시다치호님.
 
 
치호님의 책 읽어주기 시간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가장 오래된 팬은 7살 된 그녀의 딸 김가린양이랍니다. 가린양은 “엄마가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할 때가 가장 좋아.”라고 해맑게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다음 달 11월30일(토) 4시엔 조금 더~ 특별한 일본그림책 읽기가 진행됩니다. 지난 9월 느티나무도서관을 방문한 일본 무스비메노카이(매듭회) 단체가 선물해준 가미시바이(紙芝居)를 치호님께서 직접 한국말로 번역해 읽어줄 예정입니다. 가미시바이는 이야기를 몇 장의 그림으로 만들어 설명해 주는 일본 공연 중 하나인데요, 함께 선물 받은 가미시바이나무 틀에 가미시바이 책을 넣어 읽을 거랍니다. 벌써부터 기대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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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월, 느티나무도서관을 방문한 일본 무스비메노카이(매듭회)단체가 선물해준 가비시바이(紙芝居)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 4시, 느티나무도서관에서 만나요.
물론 날마다 4시, 1층 사랑방에서 그림책 읽어주기는 계속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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