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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도서관이 만난 사람들 6] 중국 오상시 조선족 중학교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3-11-23 조회수 : 9,312

11월8일(금)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 근처에 있는 오상시조선족중학교도서실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2012년 7월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중국조선족학교도서실 조성 지원 사업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운영 13년의 경험을 살려 도서실 리모델링 및 도서실운영 자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과 농협경기지역본부에서도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조선족학교도서실 ‘네모상자’의 개관은 연변조선족자치주 룡정시에 있는 신동조선족소학교와 화룡시에 있는 북안조선족소학교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네모상자’라는 학교도서실 이름은 느티나무도서관 박영숙 이사장이 ‘가 꿈꾸는 든 것을 상해봐 유롭게’의 첫 자를 따서 만든 것입니다. 이번 개관식에서 받은 감사패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책과 함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공간, 도서관을 만드는데 선진화된 설계이념과 운영방식을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느티나무도서관재단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저 저희 학교 사생들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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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4개의 직할시와 22개의 성(省), 5개의 자치구가 있습니다. 중국의 ‘성’은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됩니다.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중국의 동북 삼성은 흑룡강성, 요령성, 길림성을 말하는데 그 면적을 모두 합하면 한반도의 다섯배 가량 될 거라고 합니다. 오상시조선족중학교가 있는 흑룡강성은 한반도의 2.5배 크기인데 인구는 3300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흑룡강성은 동북평야가 자리 잡고 있는 평야지대입니다. 흑룡강성 하얼빈시 공항에서 오상시로 가는 2시간 동안 옥수수밭이 있는 지평선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말로만 듣던 ‘만주벌판’ 이었습니다. 중국술 고량주는 수수(고량)로 담그는 술인데 요즈음은 옥수수로 술을 ‘꼰다’고 합니다. 옥수수가 연료화 되면서 옥수수 값이 좋아서 모두 수수 대신 옥수수를 심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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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지린성)은 두만강에 접해있고 흑룡강성(헤이 룽장성)은 러시아에 접해있고 요녕성(랴오닝성)은 압록강에 접해있습니다. 중국에는 소수민족 자치구, 자치주, 자치현, 자치향이 있습니다. 연변에는 조선족 자치주가 있습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사는 조선족들은 주로 평안도와 함경도 등에서 두만강을 건너 이주하였다고 합니다. 흑룡강성에 사는 조선족들은 경상도에서 서간도를 거쳐서 이주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전라도에서 이주한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길림성 연변자치주 조선족들은 모여 살기에 단합의 필요성이 적어 흩어지고, 드넓은 흑룡강성에 흩어져 사는 조선족들은 단합하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고 합니다.
 
흑룡강성의 겨울은 10월20일에 공식적으로 시작되고 4월20일에 끝난다고 합니다. 난방을 시작하고 끝나는 날짜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1년의 반이 겨울이고 눈깜짝할 사이 봄이 지나면 1년의 반은 여름이라고 합니다. 공업과 상업이 발달하지 않아 긴 겨울에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조선족 젊은이들은 겨울이 짧은 남방지역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조선족 인구수는 점점 줄어서 30만명 정도가 남았다고 합니다. 흑룡강성에 사는 조선족의 수는 중국인 100명에 1명꼴인 셈입니다.
 
조선족의 한국 이주노동이 확산되면서 중국조선족의 가족해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상시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오상시조선족중학교 교무주임의 학교 현황 소개에 따르면 재학생의 70%가 한쪽 혹은 양쪽 부모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주노동, 이혼, 재혼 등이 주요 사유입니다. 도서실에 비치된 학생의 작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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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가 1년만에 한국에서 돌아오시는날이다. 학교에서 온종일 아빠생각, 선물생각에 마음은 고무풍선처럼 떠다녔다. 하학하자마자 급하게 집으로 뛰어갔다. 아빠가 선물을 한가득 사가지고 왔다. 그러나 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전보다 많이 수척해졌다. 나는 아버지의 품에서 울음보를 터뜨리면서 선물이 싫다고 하였다. 이제부터는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생각해서 돈을 아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사업으로 조성된 도서실과 한국에서 기증될 한글책이 마음 붙일 곳이 없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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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시조선족중학교 학생대표 오설란 학생이 재학생을 대표하여 감사의 글을 발표하였습니다. 그중 일부 내용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아담하고 산뜻하고 따뜻한 내 집의 정취가 그윽한 열람실에서 마음껏 독서열을 올리면서 흥미로운 것 재미있는 것 알고 싶은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우리들의 학창시절을 알차고 영글게 보낼 것입니다. 전에 우리는 부모님들이 한국으로 돈벌이를 떠나자 곧장 굴레벗은 망아지 마냥 활개치며 피시방이나 찾아다녔고 생활수준이 높아짐과 더불어 부모사랑 갈수기를 맞은 대가로 값비싼 스마트폰을 졸라대서는 거마리처럼 달라붙어 정신없이 놀았으며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스마트폰에 넋을 빼앗겨 금쪽 같이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흘러 보냈습니다. 금후 우리는 덧없이 흘러 보낸 지난날과 작별하고 기본 학습임무를 충실히 완성하는 기초상에서 모든 시간과 정력을 좋은 책과 친구사귀는 데에, 아담한 ‘네모상자 도서실’의 단골로 되어 책을 읽는데 돌리려고 작심합니다...”

12월5일과 6일 양일에 걸쳐서 조선족학교도서실 관계자를 대상으로 ‘학교교육, 학교도서실, 독서’에 관한 교육연수가 중국 현지에서 진행됩니다. 2014년 봄, 길림성 매하구시 조선족소학교도서실 '네모상자4호'와 서란시 조선족소학교도서실 '네모상자5호'가 개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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