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민들레 85호 모임 후기

작성자 : 전주리 작성일 : 2013-03-27 조회수 : 9,026

다음 모임은 두 주후 4월 9일
책은 토드 스트래서의 '파도' 입니다


민들레
85교육, 마을에서 길을 찾다

 

마을운동과 교육운동 현병호

외로움은 도시의 익명성이 주는 자유로움에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온다. 힘센 사자나 호랑이처럼 어미의 힘만으로도 새끼를 기를 수 있는 사람들은 마을 따위에 관심을 두지 않겠지만 약한 동물은 무리를 지어 새끼를 함께 기르는 것이 안전하고 힘이 덜 든다는 것을 안다. 마을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교육이 살아나야 하고 교육이 제대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또 마을이 살아나야 한다. 노후를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의 안전망에 기대기보다 인간적 유대로 엮인 안전망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마을 만들기는 사회안전망의 대안으로서도 주목할 만하다.

레비나스 우리는 서로 어깨를 걸기 전에 먼저 마주보아야 한다. 타인의 소리 없는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386세대는 어깨를 거는 일은 잘했지만 마주보는 일에는 서툰 편이었다. 마주보려면 자신을 드러내야 하고 그렇게 드러난 서로의 모습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진정한 연대가 가능하다.

대안학교를 선택했더니 마을이 따라왔다

나는 사람들이 같은 일을 두고도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참 어려웠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자기가 살아온 날 만큼의 경험치로 세상을 본다. 머릿수만큼 다양한 경험이 모여 자기 방식대로 처리하기를 바라니 갈등이 없을 수 없다.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공동체 안에서 갖는 개념들은 함께하는 사람 수만큼 각각 다른 의미를 띤다. 내 것이 맞다고 강요하는 순간 믿음은 사라진다. 누군가는 감정이 상하고 누군가는 상처를 안고 떠나고 누군가는 상처를 품고 남는다. 오로지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행위로만 평화로울 수 있다.

구로아리랑 구로동 콤플렉스, 구로안의 짝퉁목동과 중국인들. M사이비종교

마을 어떻게 살릴까?

홍성의 안과와 서천의 자전거가게

농촌인구가 줄면 다양한 직업과 사업도 함께 없어진다. 병원도 10개에서 5개로 철물점도 문방구도 숫자가 줄어들거나 규모가 작아진다. 그래서 없어진 직업과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마저 그 지역을 떠난다. 그러면 지역에서 뭘 하나 사고 싶어도 제대로 된 물건을 파는 가게가 없다. 예전에는 마을 주민이 번 돈이 마을에서 소비되었기 때문에 다른 마을 주민의 소득이 되었다 내부순환적인 경제구조. 마을경제의 해체는 마을의 작은 가게조차 대기업과 경쟁하게 만들고 농촌마을마저 도시경제로 편입시키고 있다. 지역에서 번 돈이 지역에서 순환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활동가의 새로운 목표 -행정범위에 얽매이지 말자. 기업식이 아닌 공동체 방식으로 대응하자. 일자리를 만들고 공동체성을 회복하게 -협동조합

환대하는 마을 공동체와 그 적들

고성군 한 마을도 경매로 나오다. 시장사회 시장과 시장가치가 원래는 속하지 않았던 삶의 영역으로 팽창하는 것. 라다크의 사례. 세계화에 맞서는 전략은 지역화 전략이다. 대항발전- 줄이는 발전, 경제 이외의 것을 발전시킨다 교환가치 높은 것을 줄이고 사용가치 높은 것을 늘리는 과정. 부드러운 몰락- 포스트 석유시대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경제성장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개인의 회심이 필요하다.

위민에서 여민으로 민중과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상대방을 소외시키거나 사물화하지 않는 것, 위하여 살지 않는 것. 마을 이전에 공공임대주태과 경제민주화가 더욱 절실하다. 주체역량을 강화하여 정책의 소나기효과에 대비하자

우리의 노동과 생활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에 기반을 둔 우리의 가치가 소박해지지 않는 이상 마을은 이루어질 수 없다

쿠바 기로에 선 20대 같은 나라 농민유전자가 사라져버린 나라. 설탕에 이어 국제관광과 의약산업의 나라. 그러나 이제 막 소련의 원조에서 벗어나 새로 시작한 나라. 부자 부모가 내주는 학비 받아가며 편안하게 살다가 이제야 학교 공부 끝내고 갓 사회로 나온 젊은이

전문가와 전인

모순을 인정하는 사회 독일 사례

민주국가라고 자부하던 독일에서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등장하게 된 건 무력이 아니라 선거에 의한 국민 다수의 선택에 의해서였다. 독일의 다양한 토의방법 보이텔스바흐 협약 교화금지, 논쟁, 참가자 중심의 원칙

우리 사회와 교육의 비극은 아직도 국가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지점에 있다. 사지선다형 지식 습득을 중심으로 승자와 패자를 가르고 맞다와 틀리다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교육이 완전히 거꾸로 가는 정도가 아니라 교육으로 인해 인성이 파괴되고 청소년 자살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많은 경우 올바른 정책 결정은 모순된 상황에서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취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순된 상황들의 균형점과 합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국가주의의 대척점 시민주체와 시민공동체 시민공동체는 공동체의 따뜻함을 유지하되 공동체가 갖고 있는 억압성을 해체해야 한다. 다양성이 존중될 때 형성될 수 있다.

ADHD에 관한 불편한 진실

약물치료 언제 진단을 받든 아이가 중학생 정도 될 때까지는 계속 먹어야 한다.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각성제다.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만 약 기운에 취해 있도록 만드는 마약류의 각성제. 중독위험이 높은. 설령 몸에 좋은 약이라 해도 여덟살 아홉 살짜리 아이들에게 몇 년씩이나 장기 복용시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식욕 수면욕 억제 어지러움 우울감 틱 잦은울음 경련 두통 초조감

안전한 약이라 할지라도 아이에게 약물을 투여해서 행동을 변화시키는 행위가 정당한 것인가? 아이 자신의 안전이나 생존에 필요해서가 아니라 사회와 학교 부모의 사회적 목적에 맞게끔 아이의 신체에 약물을 투여해서 인위적인 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의 아이의 존엄성과 주관을 침해하는 일이다. 그 절체절명의 이유란 무엇인가? 단지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 치료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쪽은 학교다. 학교는 기존의 시스템과 매뉴얼을 적용시킬 수 없는 영역을 비정상으로 분류하다. 아이가 각성제 효과로 긴장 상태를 유지함으로서 선생님을 편하게 해줄 수는 있겠지만 그게 아이도 편안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ADHD는 학교시스템이 개인에게 가하는 왕따. ADHD가 그냥 아이가 가진 어떤 특징이고 성향이라는 주장하는 학자들은 이미 많다. 창의적이고 사람의 진심을 꿰뚫어보는 직관력이 있고 정서적으로 민감하고 에너지가 많다는 특징-

아이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고유의 것을 잘 지키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해주는 게 부모로서 내가 할 일이다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를 잘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아이와 같은 편이 되자. 아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본래의 자신을 찾아갔다. 사람은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편안하고 충만한 상태에서는 자신과 주변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다는 것 이것이 본질이다. 병이든 아니든 그 약이 어떤 약이든 그런 문제들이 전부 뒷전이 될 만큼 부모들을 압도하는 것은 어쩌면 내 아이가 이 사회에서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부모의 불안과 이를 이용한 불안마케팅이 서로 맞물려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진다. 애초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인간에 대한 이해결핍 과잉불안이 만들어낸 문제라고 봐야 한다.

획득의 학습에서 물듦의 학습으로

실체로서의 마음 행위로서의 마음 대화에 참여한 상호행위참가자들은 서로의 생각을 상당한 정도로 알고 있다. 마음 혹은 생각은 그렇게 특정한 상호행위를 통해 우리 눈에 상당한 정도로 보인다. 명사가 아닌 동사로서의 마음- 마음은 상자처럼 있다가 아니라 먼저 활동하는 것이다. 마음을 명사에서 동사로 보고 개인과 사회의 벽을 허물어 상호통섭적인 관계로서 양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점-

프레네와 이오덕 그리고 비고츠키와 혁신학교

초등학교에서 학생은 여전히 행동주의 관점에서 파블로프의 개로 간주되고 있다. ~을 느낀다나 ~을 해본다 가 아닌 ~할 수 있다 의 결과 중심의 목표로 기술-이렇게 길들여진 아이들은 내적동기가 사라져서 무슨 활동을 할 때마다 이거다 하면 뭐 주는데요? 하거나 검사할거예요? 로 말한다.

학교는 학생을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 모습을 들여다보면 학생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승진점수가 필요한 부장교사나 상부기관에 잘 보여야 하는 관리자들 그리고 상부기관의 홍보를 위한 업적과 실적을 높이기 위해 아이들을 이용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삶에 관심이 없다. 오직 지도와 검사 단속밖에 없다. 용모단정..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수업기술이 아니라 상호작용과정 즉 관계다. 자신들이 배워서 알고 있는 생각과 지식을 아이들에게 집어넣으며 가르치기 급급했는데 교사회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고 조율해가며 공동의 선을 찾아가는 활동을 해보먼서 이제야 상호작용과정을 제대로 체험하게 되어 달라진다. 이 과정을 경험하면 교실에서도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의미 없는 것이 없음을 느끼게 되면서 자연스레 아이들과 관계가 좋아지고 관계가 좋아지니 수업도 잘 이루어지는 것.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문제점은 어린이를 주체로 세우지 않고 교육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 이오덕은 교육현장의 비민주성과 비교육성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어린이 문학에서 팽배했던 어린이의 삶을 어른의 유희대상으로 삼은 동심천사주의를 비판했다. 교사들이 아이들과 제대로 상호작용하고 협력하려면 교사부터 먼저 상호작용하고 협력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교사회에 참여하는 교사의 태도가 곧 그 교사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나 수업모습과 너무 닮아 있다. 학교의 교육활동 방향은 학교가 변하면 수업은 저절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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