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수요일>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그 날!!!!
매주 수요일 한결같이 도서관을 찾아온 백호,뱀w, 블랙켓, 샷건 그리고 재원이와 재승이.
그 아이들이 정성껏 그리고 즐겁게 만들었던 신입모집 공고를 보고 가입한 5 명의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었어요.
첫만남이 쭈삣쭈삣 어색할까 걱정을 했는데, 아이들의 친화력을 보며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서로 친분이 있는 아이도 있었고 쑥쓰러워 말을 빼는 아이도 있었지만,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던 크고 환한 웃음으로 마무리가 되더라구요.
새로 만난 시안이와 현세, 건욱이 병조 승우..... "잘~~ 왔다. 환영한다.!"
처음 만난 날이기에 서로 소개를 해보자고 했죠. 종이를 한 장씩 나눠가지고 <누굴까?> 맞춰보는 게임으로 소개를 해봤어요. 다 같이 맞춰볼까요?
[나는 누구일까요?]
1. 안경을 썼다. 새로 들어온 신입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최고령자가 아니다. 남자다.................................................. 정답 : 뱀w
2. 약간 키가 크고요 약간 말랐어요. 엄마는 자원활동가에요.
안경을 쓰지 않았어요. 책또래는 1년 이상 했어요. 점이 있어요.....정답 : 재원
3. 안경을쓰고 안경의 색깔은 갈색이고 흰색 티와 검은 바지를 입고 있다.
손곡초를 다니고 별명은 "눈빛"이다. 나는 누구일까?...................정답 : 건욱
아이들이 스무고개처럼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적으면 제가 받아서 읽어요. 그러면 아이들이 누굴지 맞추는 놀이인데, 아직 이름을 몰라서 "재요" "애요" 하며 소리를 지르며 맞췄는데, 너무 시끄러웠던 것이 아닐까 한참 지나고 나서 '아차!'싶었네요.
그리고 선물로 책을 두 권씩 받았어요. 저번 서점 나들이에서 아이들이 골랐던 책 두 권!
그런데..... 이럴수가? 열한명의 아이들이 책을 받고서는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독서를 하던 모습을 보이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읽는데.... 아주 놀랬어요. 그 모습이 너무 이뻐서 사진을 찍었어요. 쭉~~~ 남길려구요!
<9월12일 수요일>
5일 헤어지며 아이들이 하나 같이 외치던 말!
"다음엔 놀아요!!!!!"
암요! 이렇게 좋은 날씨가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으니 또 좋을 때 즐겨줘야죠. 그래서 베드민턴을 치기로 했어요. 그리고 집에 있는 베드민턴 채를 들고 오기로 했죠.
11명의 아이들. 그리고 저까지 12명....
어떻게 하면 다 같이 놀 수 있을까? 싶어서 고민하다가 [토너먼트전] 으로 가자고 했죠.
서로 순서를 정해서 모두 6팀. 각 게임의 승자끼리 3팀
그리고 패자부활전으로 올라온 한 명과 준결승전.
마지막 두 명의 승부.... 결승전의 우승자는 "최승우" !!!
잘 치는아이는 잘 치는 아이들끼기 계속 이어갔구요.
초반에 떨어진 아이들은 비슷한 실력의 아이들끼리 또 게임을 하더라구요.
물론 음료수 칵테일을 만들어가며 놀기도 했지만요....
암튼 맘껏 뛰어서 속 시원했던 날이었네요.
<9월 19일 수요일>
3층 옥상을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옥상 사용 가능" 허락을 받았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여러 사서분이 근무하시는 사무실을 지나서 나온 곳.
"와 멋지다."
구석구석 지난 흔적이 남아있는 낙서들을 보며 자신들의 흔적을 찾는 아이.
처음 와 본 곳이 신기해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아이도 있고,
느닷없이 "바베큐 파티하고 싶어요" 하는 아이도 있었답니다.
바베큐 파티할 고기와 숫불은 없지만,
애들아~~~ 파티 고기를 먹을 나무젓가락은 많단다.
나무젓가락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산가지 떼어내기] 놀이를 했답니다. 산가지를 건드리지 않고 떼어내는 놀인데, 저는 처음이었는데 아이들은 많이 해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하고 싶은 친구들은 하고, 다른 것 하고 싶은 친구들은 또 다른 놀이를 했죠.
그러다 아차차!!!! 음료수에 든 얼음을 3층에서 떨어뜨린 사고가 발생!!!
"얼음. 아무리 작은 고체라도 절대 낙하 금지!" 아이들 스스로 익히게 된 순간이었어요.
<9월 26일 수요일>
짜자잔 짠!!!! "책또래 촬영 당하다!"
오늘은 모처럼 책을 읽어보고자 굳게 결심을 하고
유은실의 동화 [멀쩡한 이유정] 과 방미진 외 청소년소설 [손톱이 자라날 때]을 들고 도서관으로 갔어요. 옥상에 돋자리 깔아놓고 배깔고... 혹은 누워서... 암튼 편한 자세로 아이들과 책을 보려구요!!!
근데... 어라??? 촬영을 해도 되냐고 묻네요. ebs에서 도서관 촬영을 나왔는데 홈페이지에 실린 책또래 아이들의 모습이 좋아보여 찍고 싶다고....
그런데 우리 친구들이 정말 진지하고 열심히 촬영에 임하더라구요. 돌아가며 책 읽기를 했는데, 서로 읽고 싶다고 손을 들고 읽을 때도 실감나게 읽고... 머리를 맡대고 책 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멋져보였어요.
뜻하지 않는 촬영 덕분에 두 권의 책이 아이들 속으로 확~ 들어갔겠죠? 이렇게 한 발자국 더 책과 친해지는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또 의미있는 모임이 되었구요.
추석이네요.
연휴가 길어서 2주뒤에나 만나요.
" 아~ 왜요!" "다음주도 만나요." "심심하단 말에요" 제일 기분 좋은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