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미치오 슈스케

작성자 : 작은파도 작성일 : 2012-03-22 조회수 : 6,546

미스클럽이라 이름 붙여 글을 올리긴 상당히 쑥스럽고....(그간 정체기가 넘 길었던 탓에...)
그냥 읽는 동안 다소 강한 임팩트를 주었던 책이 있어 잠깐 소개를...^^

미치오 슈스케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입니다.
작품 해설에 '호불호가 나뉘는 소설이다', '공감이 되는가 안 되는가가 확실히 나뉘는 소설이다'라는 평답게 읽는 내내 "이거 모야?"하는 기분이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하지만 결말로 치닫을 수록 묘하게 다가오는 연민, 어스름한 이해, 뿌연 동경같은 요상한 감정들이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하더군요.(한마디로 상큼발랄한 책은 아니라는 말! )
미스클럽에서 처음으로 읽었던 "여섯번째 사요코"이후 두번째로 책걷면을 뒤집어 놓고 읽었던 책이기도 합니다.(무서워서..^^;;)

장르는 호러 서스펜스, 본격 미스터리로 환생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환상소설답게 비일상을 일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광기가 부조리한 세상과 맞물려 나약하기 그지 없는 인간 내면의 불편한 진실을 여과없이 보여 줍니다.

저도 호러,공포소설 마니아는 아니라 읽는 동안에는 굉장히 불편했는데 인간은 표현되지 못하는 잠재적 광기를 누구나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나는 나의 잠자고 있는 광기를 인정할 수 있을까...하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면서 표면적 내용이 주는 이상의 작가의 메세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코쿠 나츠히코의 소설 시리즈를 읽으며 일상과 비일상, 삶과 죽음의 경계, 피안의 세계,보고싶은 것만 보며 만들어 내는 인간의 간교함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올만에 글을 올려 보내요.


3월에<미스클럽>은 영화로도 제작되 상영되고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읽고 있습니다.

이름 :
패스워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