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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제 5회 머내마을영화제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2-09-21 조회수 : 5,014

 

 



 

 

9월 3일, 느티나무도서관 뜰아래에서 머내마을영화제가 열렸습니다.

함께 본 영화는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날 도서관 풍경을 전합니다. 

 

*머내마을영화제란?

마을 한 사람 한 사람이 영화제 스텝과 관객으로 참여하는 마을 영화제입니다.

2018년을 시작으로, 2022년에 제5회 머내마을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영화와 함께 보면 좋을 자료를 모아 깨알컬렉션 <나와 다른 너에게>를 만들었습니다.

주인공 산드라가 보여준 다름의 인정과 엠퍼시(Empathy)를 중심으로 자료를 모아 전시했습니다.

 

TAG | 엠퍼시, 타인을 향한 연대, 희망, 이해, 공감, 감정이입

 

 

 

 

 

 

 

엠퍼시는 나와 타인은 다르다는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내가 상대라면 어떻게 행동할까’를 상상해보는 능력입니다.

브래디 미카코가 자신의 저서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에서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상상력’이라고 소개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엠퍼시’를 ‘공감’이라는 단어로 번역했고, 사람들이 이에 위화감을 느껴왔던게 아닐까.

다들 오래 전부터 ‘공감하지는 않지만 타인을 이해하는 일’을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다가.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일’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한 ‘엠퍼시’라는 단어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은 아닐까.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브래디 미카코(은행나무)
 

 

 

 

 

<내일을 위한 시간>을 보고 예비사서 세명이서 씨네토크를 이어갔습니다.

그 날 나눈 이야기들을 살짝 공개합니다.

 

 

영화 비하인드 소개  

 

 

희연 예비사서 | 다르덴 형제 감독의 촬영 스타일이 독특했는데요. 촬영장에서 한 명은 모니터를 보고, 다른 한 명은 배우를 봅니다. 연기를 보고도 아무런 코멘트 없이 자리를 바꿔 다시 촬영을 이어가는데 서로 필요한 부분을 굳이 말로 하지 않는다고 해요. 서로 말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촬영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둘은 스스로를  “우리는 한 사람이지만, 눈은 네개”라고 설명한다고 해요. 말을 안 해도 의견이 통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연 예비사서 |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말이 이해가네요. 저희도 도서관 문 열기 전에  말하지 않아도 한 사람은 반납함을 열고 나머지 두 사람은 책 정리를 하잖아요. (웃음)

 


 

 

인상깊었던 장면이나 영화소감 

 

 

다현 예비사서 | 저는 산드라의 용기가 인상깊었어요. 한 사람의 용기에서 시작한 일이, 다른 사람의 용기를 불러내고,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한 사람까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국 용기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작은 걸음’이구나를 많이 느꼈어요.  

 

 

지연 예비사서 | 영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1,000유로의 보너스는 한화로 134만원정도라고해요. 100만원 남짓한 돈과 한 여자의 일자리가 저울질되기에 더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이 액수는 누군가에는 생활비나 자식의 등록금에 쓸 수 있는 돈이죠. 그래서 영화는 의식적으로 보너스를 택한 동료를 악으로 규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보너스를 택한 동료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관객01 | 보너스를 택한 동료를 비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산드라의 동료였어도 쉽게 복직 찬성을 했을 지 모르겠네요. 어쩔 수 없이 내가 우선순위가 되다보니.. 

 잘못한 사람은 없고 모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봐요. 


 

 

 

각자 마주 친 다름의 연대  

 

 

관객 02 | ‘다름의 연대’라고 하니까 거창해야할 것 같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매일이 연대이자 공존 아닐까요? 

 

 

희연  예비사서 | 동감해요. 다름이라는 건 살면서 하루에도 수 십번씩 마주하죠. 서로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이 연대라고 생각해요. 가족 사이에서도 연대! 친구 사이에서도 연대!

 

 

지연 예비사서 | 다 성격이 다른 연대인 것 같네요. 우린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익숙하고 당연해질 수록 생각도, 마음도 같을 거라고 착각하기 쉽잖아요. 하지만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저마다 다른 생각과 마음을 가진 존재라는 걸 명심해야해요.

 

 

 

 

마무리 하며 

 

 

지연 예비사서 | 이제 마칠 시간이 되었네요. 씨네토크가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경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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