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강독 오후반 모임이 빠른 속도로 진도를 나가고 있습니다...^^
'쇼크 독트린'에 이어 '가난뱅이의 역습'을 지난 모임 때 읽었습니다.
'가난뱅이의 역습' 참 즐거운 책이죠.
20대에 이런 책을 읽었다면, 이렇게 얘기한 분도 계시고,
지금 10대, 20대가 가난에 관한 이런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의문을 던진 분도 계시고,
좀 즐거운 운동이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얘기 참 유쾌하고 건전하지 않나요?^^
"지역에 재활용 가게가 있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다. 물건이 필요 없게 된 사람과 그 물건을 갖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주는 센터가 되기 때문이다. 가게가 없으면 고작 아는 사람에게 주는 방법밖에 없겠지만, 센터가 있으면 금방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고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도 금방 찾을 수 있다. 일부러 도심지에 나가 물건을 산 다음 배달시키는 낭비를 할 필요도 없다. 가까운 곳에 내게 필요한 무언가 있을지 모르니까. 이렇게 지역에서 물건이 돌고 돌게 되면 소니나 덴쓰 연합군에게 바가지를 쓸 염려도 없다.
흠, 이거야말로 알찬 일이 아닌가! 여기까지 읽은 가난뱅이 제군, 잠깐 이런 생각도 좀 해보게나. 재활용 가게를 중간에 끼고 물건이 아무리 돌아다닌다 해도, 재활용 가게의 매상이 아무리 올라간다 해도, 이런 행위는 가난뱅이를 등쳐 먹는 바가지 경제 시스템에 조금도 기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거 대단하지 않은가! 중고품을 사거나 필요없는 물건을 파는 행동이 곧바로 바가지 씌우는 경제에 대한 저항이 된다는 말이다! 동네 할머니가 “어머, 이거 왜 이렇게 싸”하고 중고 주전자를 사 가는 것이 반체제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얼씨구! ‘물건을 아껴서 써야 한다’든지 ‘버리지 말고 고쳐 쓰자’는 말은 아주 지당하지만, 반체제라니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냐고? 잘 듣게, 지금의 경제 시스템 나부랭이는 당장 부숴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어이, 가난뱅이 제군! 들고 일어나자! 봉기의 때가 왔단 말이다! 재활용 가게에 불필요한 물건을 팔러 가자.
…이보시오, 바가지 재활용 가게 양반님들, 가난뱅이를 적으로 몰다가 좀도둑 공격이나 동전으로 벤츠 긁기 같은 테러를 당해도 난 몰러! 얌전하게 항복하는 게 어떠신지! 일 커지기 전에 두 손 드는 게 좋을 걸!"
얼마전 '가난뱅이 난장쇼'라는 책도 번역되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살펴봐도 좋을 듯...
다음에 읽을 책은...
두둥...
드디어 한나 아렌트입니다.
20세기 최고의 사상가, 전체주의의 속살을 드러낸 사상가로 불리는 아렌트...
그녀의 책을 함께 읽습니다.
강독이라는 표현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한줄 한줄 읽어가며 그 의미를 짚어봅니다.
첫번째 읽을 책은 '과거와 미래사이'이고, 그 중 제 5장 '교육의 위기'를 읽습니다.
이 책에서는 5장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5장만 필요하신 분은 도서관 3층 이윤남 님께 복사를 청하시길...^^
아렌트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탄생성'을 음미할, 교육에 관해 새로운 눈을 뜨게할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5장을 읽고 나면 아렌트의 다른 책을 읽을 텐데요...
초기저작인 '전체주의의 기원'이나 가장 널리 알려진 '인간의 조건', 책에 딱 한 줄 나오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로 유명해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입니다.
어떤 걸 읽을지는 다음 모임에서 결정합니다...^^
새로운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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