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인터뷰스터디] 자유글쓰기 후기

작성자 : 딩동 작성일 : 2011-10-12 조회수 : 5,879

현 느티나무 독서회 중 정기적으로 글을 "써"와 낭독의 시간을 갖는 인터뷰스터디...


혹자는 "창작"의 고통에 지레 겁을 먹고 시간만 축내고 글을 쓰지 못하기도 하지만(바로 저같은 ^^;;), 생각을 글로 시각화 해보면 분명 훨씬 더 객관적이며 명료하게 본인의 생각과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집약할 수 있으며, 더욱이 자기글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살아움직이는 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함께 모인 사람들간의 믿음과 소통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쉽진 않지만 해볼만한 작업이다. 솔직하고 풍부하게 삶을 나누고 싶은 자, 용기 내보시길...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는 행운도 덤으로 얻게 될 지도...    


이은주님의 <현모양처, 흥!>... 독서회에서 요즘 읽고 있는 <신여성들은 무엇을 꿈꾸었는가?>를 모티브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재미난 글이었다. 선의의 행동이 타인의 고정된 시각에 의해 왜곡되지 않게끔 고군분투하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에, 듣는 우리 모두 공감이 갔고 유쾌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고경희님의 <엄마에게>... 글을 듣기 시작한 한참 뒤에도 '어라, 이게 무슨 내용이지?' 하며 우리 모두를 어리둥절케 했던, 기발한 상상력의 산물! 엄마에게 쓰는 편지 형식인 이 글에서 '엄마'란 다름아닌 고경희님이었고, 글을 쓰는 주체는 현재 경희님의 큰 딸인 6살 "주하" 였으니! 대략 20년도 후의 미래를, 그것도 다른 사람이 되어 글을 쓴 경희님의 상상력과 시도가 더없이 신선했다. 다음번엔 이 편지를 받은 '할머니' 경희님의 답글도 구상해 보겠다고 하니, 기대 만빵이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의 독서회 출석으로 반가움과 깊은 울림이 있는 글로 감동까지 세트로 선사해주신 박은영님의 <기억>... 김동률의 음악에 실타래처럼 얽힌 젊은날의 기억을 한자락 한자락 끄집어내어, 누구나 겪었을 그때의 고민과 번뇌를 회상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사실 글쓰기의 후기인 만큼 이곳에 글의 전문을 올려야 제 맛이겠지만, 세분 다 어찌나 부끄러워하시고 사양하시는지 이렇게 어설픈 요약을 하게 되어 안타깝다.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진심어린 삶의 자취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독서회 시간이 참 좋은 것 같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선경님, 민수님도 빨리 컴백하시길 기대해본다.  

  

다음번 모임은 10월 21일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신여성들은 무엇을 꿈꾸었는가’의 후반부를 읽고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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