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주 작은 아기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참 의연해 보입니다.
아이가 세상에 오는 건 우리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걸까?
처음 만난 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고 보드라운 아기를 품에 안으니 세상 모든 일이 다 괜찮아질 것 같더라고요.
아비 어미가 된 두 청년도 그러길 바랍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마을에 도서관이 있다는 게 참 좋구나.
어느새 열흘을 지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갖은 재료로 미역국을 끓여오고
배내옷, 기저귀... 정성껏 삶아서 챙겨온 아기 살림살이가 한아름 쌓였습니다.
아무래도 아기가 복덩이인 모양입니다.
녀석이 오고 나서 도서관 사람들에게 잇따라 축하할 일이 생겼습니다.
이름을 못 지어 그냥 아빠 이름을 써서 '희주 아기'라고 도서관카드를 만드는데
흥얼흥얼 자꾸 노래가 나오더군요.
핸드폰으로 찍어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사진 몇 장 올립니다.
곱게 눈 내린 아침, 아기랑 인사 나누면 모두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