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햇살이 아름다운 그런 아침이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아랫마당의 테이블들이 햇살을 받아 따듯해 보인다. 내려가 앉고 싶다.
잔잔히 음악도 흘러 나오고, 분주히 음향기기들을 점검하는 모습들이 낯설다. 들뜬다. 그들에겐 일상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겐 호기심 가득한 즐거움이다. 그 기운이 서로서로 전해 질까?
"앗, 연예인이닷!" "김창완 아저씨래."
자전거를 타고 오신 모양이다. ㅋㅋㅋ
"안녕하세요.~"하고 들어 오시는데 목소리가 참 우렁차시다. 좋다.
녹음이 진행되고 자리를 메운 사람들, 이런 이벤트야말로 공짜 선물처럼 즐겁다.
마당에선 꼬마들이 뛰어 노느라 정신없다. 실내와는 다른 분위기의 생동감...
안에선 가수 정인 언니가 소개되고 빵빵한 싸운드에 맞추어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뿜어내니 다들 그녀의 라이브 노래에 집중하는데 앞문이 열리면서 7세 두 박모양이 들어온다. 언니의 노랫소리가 꼬마들의 호기심도 자극했나보다. 문가에 서서 언니의 표정, 몸짓, 노랫소리를 살피며 순간 집중하더니 곧 딴짓이다. 지들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놓인 선물을 가지고 장난치며 킥킥대다가 노래가 끝나자, 입술모양으로 봐서 "재미없다~"하더니 휙~ 나가버린다.
두 짱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너무 멀어 옆모습만 나왔다. 안타깝다.~~~~
피식 웃음이 났다.
똑같은 상황에서 딸과 엄마의 일기가 전혀 다른 시각으로 표현되는 '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라는 소설이 떠오른다. 오늘 이 나들이가 아이에겐 어떤 즐거움일까? 또 어른들에겐?
도서관의 일상속에서 문득문득 찾아오는 엉뚱함...
오늘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재기발랄했다.^^
엄마도 라이브로 김창완 아저씨의 노래를 들어서 좋았다. 특히나 '산할아버지'는 학창시절 응원가로 부르던 생각이 나서 더욱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