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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제주가 굼굼하우꽈?』의 김영숙 작가 신간 출간 북토크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3-11-28 조회수 : 2,617

지난 11월 25일 토요일 늦은 2시, 도서관 서가 사이에서 2022년과 2023년 느티나무도서관 상주작가로 지낸 김영숙 작가의 신간 기념 북토크가 있었습니다.

북토크에 앞서 느티나무도서관 또래낭독회 회원 김유나 님과 김난아 님이 <제주가 굼굼하우꽈?>에서 '자청비 신화'와 '하늘을 오르지 못한 용' 신화를 낭독했습니다.

자청비는 부랴부랴 하늘로 올라가 씨앗을 가지고 내려왔어요. 무슨 씨앗이냐고요? 바로 메밀 씨앗이에요. 이때부터 제주에 메밀이 많이 피게 되었지요. 이후 자처비는 다섯 가지 중요한 곡식인 오곡과 농사를 관리하는 신이 되어, 제주에 매년 풍년이 들도록 돌보아 주었어요. 제주 사람들은 자청비를 세경 할망이라고 부르며 지금도 섬긴답니다.’” (49쪽)

 

1부는 김영숙 작가가 <제주가 굼굼하우꽈?>를 쓰게 된 배경과 제주의 다양한 신화 이야기로 채워졌습니다.

김영숙 작가는 리뉴얼하는 국립제주어린이박물관의 전시 시나리오를 맡게 되었습니다.  전시를 제주의 자연을 산과 들과 바다의 신화로 나눴습니다. 그때 짠 시나리오가 <제주가 굼굼하우꽈?>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제주를 만든 신으로 설문대 할망, 들의 신으로 자청비 신화, 바다는 영등 할망 신화를 들려주었다.

영등 할망 신화에서 나오는 외눈박이 거인은 태풍의 눈을 말하는 것을 보더라도 신화는 굉장히 과학적입니다.

할망은 제주어로 할머니만 부르는 게 아니라 지혜로운 자, 자애로운 자, 여신을 뜻하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면 꼭 국립제주어린이박물관을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2부는 청중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고 간 질문들을 요약했습니다.

-화 버전이 다양한 것 같은데 자료를 어떻게 찾나요?

-옛이야기만 채록하는 작가들이 많다. 신화는 국문학자와 인류학자가 신화에 대한 책을 많이 씁니다. 이야기에 어떤 화소와 에토스가 들어있는지 궁금하시다면 학자들이 쓴 논문을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다.  화소는 이야기의 핵심이다.  이야기를 쪼개면 전승력을 갖는 가장 작은 알맹이가 화소다. 대중적 신화 책은 이경덕 교수 책을 추천한다.

제주도에서는 심방이 굿을 통해 신화를 많이 보존하고 있어서 심방을 연구한다. 심방은 무당을 가리킨다. 지금은 무형문화재로 다 지정되었다.

특히 제주에는 향토문학자라고 신화에 관심 있는 민간에서 보고서와 책을 많이 낸다.

신화는 상징과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하늘에서 누가 내려왔다고 하면 본토 세력이 아닌 외부 세력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신화를 이야기로만 이해하지 않고 역사적 사건과 연계하면 재미있습니다.

-신화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뭘 공부해야 할까요?

-신화 연구는 인류학에서 가장 많이 한다. 종교학, 국문학도 연구한다. 신화학자가 꿈이라고 해서 꼭 정해진 학과에 갈 필요는 없다. 신화는 역사, 과학, 예술을 다 포함한다. 그래서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다.

 

-제주 신화에는 할아방은 없나요?

-할아방 신화도 있다. 제주의 산과 들과 바다를 대표하는 신화를 찾다보니 할망 신화가 많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이 서양 신화의 여성은 아름답거나 조연이다. 하지만 제주 신화의 여성은 강인하고 주체적이다. 

 

2시간 동안 제주 신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 여행가기 전에 <제주가 굼굼하우꽈?>를 읽고 가면 제주 여행을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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