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목) 늦은 4시,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경기도지하철서재' 강원국 작가만남에 함께 나눈 이야기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마을모임 ‘인뮤직’ 공연이 시작되자, 바삐 움직이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낭독.
'어떻게 쓰느냐'와 '무엇을 쓰느냐'의 차이다.
어떻게 쓰느냐,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있어 보이게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그러나 무엇을 쓰느냐에 대한 고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글의 중심은 내용이다.
대통령의 욕심은 바로 무엇을 쓸것인가의 고민이다. 그것이 곧 국민에게 밝히는 자신의 생각이고,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에 자신 없다고 사는 사람 대부분은 전자를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명문을 쓸까 하는 고민인 것이다. 이런 고민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감만 키울 뿐이다. -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메디치/2014> 중
위 낭독을 듣고 난 강원국 작가는
"제가 썼지만, 참...그게 쉽냐고..."하는 생각이 드시죠? 오늘 여러분들께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 누가 읽을지를 정하고 글을 쓴다.
위문편지를 쓰더라도 군대간 삼촌이나 오빠를 생각하며 쓴 글은 다릅니다.
- 평소에 글을 써야 한다.
갑자기 글을 써야할 일이 생겨서 쓰면, 스트레스 받아서 잘 못쓴다. 평소에 글을 쓰다보면 자꾸 쓸거리가 생각난다.
- 국어사전을 열어놓고 쓴다.
내가 쓰고 싶은 단어보다 더 좋은 단어가 있는지 사전을 찾아본다. '발전'이란 단어의 유의어를 찾아보면 '향상', '번영', '진보' 등 다양한 단어를 검색할 수 있다. 이렇게 어휘력이 늘어나면 사고력이 확장된다.
- 습관으로 써라.
습관만 들이면 글은 써진다. 습관을 들이려면, 먼저 내가 글이 잘 써지는 환경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씩 그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고, 글을 쓰기 전에 나만의 의식을 치른다. 저는 산책을 하고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뇌에게 '이제 나 글 쓸 테니 준비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쓸 때는 몰입해서 써야 한다. 모래시계나 타임워치를 놓고 시간을 정해 놓고 쓰는 방법도 좋다.
- 자료를 많이 봐야 한다.
글을 구상할 때 관련 책 목차를 먼저 본다. 그리고 구성하는 단계에서는 관련주제 분야의 칼럼이나 짧은 동영상 강의를 보고 지식백과를 검색해 깊이 있게 자료를 보는 편이다.
- 독자를 위해 써야 한다.
해법을 제시하거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읽는 이들이 읽고 난 다음 얻는 것이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질문1) 글을 쓰다보면 자꾸 욕심이 생겨 '덜어내기'가 잘 안된다.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강원국)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 근데 그게 쉽지가 않다. 좋은 자료를 보거나,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아까워서 자꾸만 쑤셔넣게 된다. 그럴때 저는 나만의 '휴지통' 폴더 만들어 놓고, 거기에 차곡차곡 쌓아둔다. 언제가 써먹어야지 하면서^^
질문2) 다음에 나올 책은 무엇인지?
강원국)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 책이 곧 나올 예정이다.
질문3) 요즘 방송활동도 많이 하는데, 책과 방송의 차이는 어떻게 느끼는지??
강원국) 내가 참 리액션이 없는 사람이란 것을 느꼈다. '대화의 희열'이란 프로그램을 예로 들면, 이 프로그램 한 회를 준비하는데, 게스트 관련 자료를 10시간 넘게 보고 녹화를 7-8시간 정도 한다. 게스트가 하는 이야기가 이미 다 아는 것이라 리액션 할 것이 없더라. 그런데 유희열씨는 처음 듣는 것처럼 깜짝 놀라고, 깔깔 웃어주더라. 역시 프로방송인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어진 사인회.
책마다 다양한 문구로 사인하는 작가님^^
이후 활동도, 곧 출간될 책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경기도지하철서재는
시민의 힘으로 작동하는 열린 도서관입니다.
경기도, 신분당선, 느티나무도서관이 함께 만듭니다.
삶에 말을 거는 컬렉션들이 당신의 모든 순간을 응원합니다.
신분당선 정자역(환승통로), 동천역, 광교중앙역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