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8일 목요일.. 새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느티나무 도서관이 이름표를 붙일 준비를 하고 있다. 몇달전부터 구상하고 계획한 마치 책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게 하는 간판... 아침 9시30분 부터 느티나무 간판을 달기위해 분주한 사람들.. 철골로 구조를 만들고 그위에 나무를 붙이는 말로는 간단한 작업... 하지만 철골이랑 나무판을 합치면 무게가 무려 300KG이 넘는다고 한다. 쉽게 말해 내가 4명이 뭉쳐있다고 생각하면.. 쩝... 그렇게 무겁고 큰 이름표가 이제 느티나무 한쪽벽을 차지하고 도서관을 찾아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먼저 철골로 판뒤에 붙을 지지대를 만들고 그위에 판을 조심스레 얹였다. 그리고 나서 나무판을 얹고 나무판이 떨어지지 않도록 본드와 양면테이프(사실은 좀 걱정되었지만... 너무 무거워서 떨어지지는 않을까하고...)를 붙였다. 그리고 나서 준비된 글자들은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붙였다... 휴관일인 목요일에 작업을 했는데도.. 어김없이 몇몇 분들과 아이들은 도서관이 문을 열고 있는줄 알고 도서관에 들어왔다. 항상 목요일에 오시는분들께는 참 도서관이 휴관이라는 말을 하기 힘들다. 아이들은 아쉽지만 미끄럼틀에서 조금 놀다가, 간판구경을 제일 먼저하고간 손님이 되었다. 반납하러 오신 손님들도 모두 한번씩 구경하고 간판을 보았다. 글자가 어느정도 붙은후 간판을 사다리차를 이용하여 올리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올라간다. 그런데 올라가다가 삐끗하였다.. 휴휴.. 우리 간판의 안전을 위해 다시다시 조심조심 내리고 밑에 기스라도 날까 조심조심 들어올렸다. 이제 뒷부분에 실리콘(사실 이게 접착력이 있을까 의심했었지만.. 그 의심은 한큐에 해결되었다.)을 붙이고 본드도 더욱 강력하게 해서 벽으로 들어올렸다. 조금이라도 비뚤어질까 .. 도서관 벽에 이름표가 딱 붙고 나니, 휑하던 벽이 활기를 찾는 느낌이었다. 한편으론 휑하던 벽은 다시는 볼수 었다는 약간은 휑한벽님에 대해 그리울것도 같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도서관이라는걸 알거라는 생각에 설레임이 더 컸었던거 같다. 해가지기전에 완성하려던 간판은 .. 해가 져도 끝나지 않고 10시가 다되서야 그제야 제 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이제 '느티나무도서관'이라는 글자와 나뭇잎 몇개만 붙기를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지나가면서 도서관이라는걸 한눈에 볼수 있게 .. 또 너무 힘들여서 읽지 않도록 조금은 낮게 간판이 붙었다. 관장님은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수 있는 가장 낮은 공간이라는 의미로 낮게 붙였어'라고 하셨지만 그건 그런 마음이 담은 소중한 공간이 되길 빌면서 한 농담이었을거라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 그래도 가판의 위치는 너무너무 마음에 들고 누구가 고개를 높이 들지 않아도 읽을수 있는 책의 한장같은 도서관의 이름표는 정말 도서관의 모습을 푸근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3월2일 나는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서 '느티나무도서관'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