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비사서 5기 강희연입니다.
이번에는 그림책 낭독회와 SF낭독회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낭독회는 느티나무에 와서 처음으로 경험한 일 중에 하나입니다. 도서관에서 독서모임을 하는 모습은 자주 봤지만 낭독! 은 조금 낯설지 않나요? 저는 ‘책을 다같이 소리내어 읽는게 가능한가?’, ‘제대로 읽을 수 있는걸까?’라는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그림책 낭독회를 통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림책을 읽지 않았는데 낭독회를 통해 그림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잊고 지냈던 솔직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책 낭독회의 가장 큰 장점은 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항상 글을 읽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누군가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눈에 보이는 그림을 꼼꼼하게 살펴보니 글로 전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전하는 이야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눈으로 읽을 때는 이해되지 않던 문장이 소리로 들리면서 이해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서로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있어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점으로 책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책 낭독회를 통해 낭독회가 책을 더 풍부하게 느끼게 하는 활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낭독회는 바로 SF낭독회입니다!
저는 SF소설을 읽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것이 어색하고 어려워서 SF는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서점, 드라마, 영화에서 SF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늘어나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SF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 때쯤 도서관에서 <호프펑크: 세상을 움직이는 낙관의 힘> 깨알컬렉션을 만들면서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SF가 무조건 우주행성 전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SF는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SF가 아직도 낯선 분들이 있다면 함께 읽어보고 싶어서 SF낭독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첫 책을 어떤 책을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때 한 사서 님께서 “단편소설집으로 하는 게 어때요?”라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SF는 단편소설집이 많기도 하고 처음부터 긴 소설로 호흡을 끌고가는 것을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셔서 그 부분에 완전 동의했습니다. 당연히 SF소설을 좋아해서 오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혹시라도 저처럼 SF가 아직 어색한 분들이 함께 한다면 단편소설로 SF와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그렇게 선택한 책은 <관내분실>입니다!
6개의 작품이 들어있는데 그 중 첫 번째인 <관내분실>은 죽은 사람의 데이터로 증강현실을 만들어 직접 보고 대화가 가능한 미래 세상이 배경입니다. 그곳에서 주인공의 엄마 데이터가 분실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는 내용인데요. 내용의 중심인 데이터를 다루는 공간이 미래의 도서관이라 처음에 읽을 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낭독회는 8월 19일에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처음이라 인원이 적어서 옆에 앉아계시던 분께 갑작스럽게 함께하자고 말씀드리고 오손도손 읽었답니다. SF낭독회는 항상 열려있으니까 다들 와서 같이 읽어요!!
책을 다 읽고 서로 얘기를 나누며 혹시 어렵거나 불편했던 점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역시나 처음에는 내용을 이해하면서 따라가기에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전 2022년에 살고 있는데 당황스럽게 2040년이나 그 이후의 미래로 갑자기 설명도 없이 데려가서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어렵게 느껴지는게 당연하죠
그렇지만 한 장, 두 장 읽다보면 내용이 이해되고 앞에서 했던 말이 “아! 이걸 의미한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 느껴지는 쾌감에 SF를 읽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낭독회지만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면서 낭독회의 재미를 나누고 싶어요!
혹시 낭독회가 힘들지는 않을까, 어렵지는 않을까, 중간에 들어가면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처음인걸요?!
SF 낭독회는 1,3주 금요일 늦은 3시 뜰아래(B1)에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