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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도시에서 야생동물로 살아가기 <진세림 수의사와의 만남> | 2023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3-07-25 조회수 : 3,551

지난 7월 22일, 느티나무도서관 서가 사이에서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진세림 수의사와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회는 느티나무도서관 상주작가인 김영숙 작가가 맡았습니다.

 

 

[1부 진세림 수의사의 이야기 요약]

#왜 새는 유리창에 충돌할까요?

그 이유로 건축물 유리의 특성과 새의 해부학적 특징을 꼽을 수 있다.

유리창에 반사된 풍경이 새에게는 들어갈 수 있는 풍경으로 보인다. (유리의 투명성과 반사성) 장거리를 이동하는 새는 빛을 보고 이동한다. 도시의 밝은 조명이 새를 유인한다.

새는 평균 36~72 km/h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유리창과 부딪히면 치명적이다.

사람의 눈은 앞쪽에 있지만 새의 눈은 양쪽에 달려있다. 그러다 보니 각각 한 쪽의 눈으로 넓게 보게 진화를 했다.  

 

 

#새의 유리창 충돌은 주로 어디에서 일어날까요?

특별한 공간이 아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건물, 방음벽, 전철 입구, 버스정류장 앞에서 죽은 새를 볼 수 있다. 새들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낮게 난다.

#얼마나 많은 야생조류가 피해를 볼까요?

한국에서 연간 765만 마리가 죽는다. 건물은 방음벽에 비해 30배 이상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눈 한 번 깜빡일 때마다 한국에서 새 한 마리가 죽는다. 건물 층수와 상관없이 유리창이 많으면 새들이 부딪힐 수 있다.

시민관찰 앱인 네이처링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죽은 새 사진을 찍어서 올린 자료를 토대로 21년 4월 <소음및진동에 관한 법률> 행정규칙이 변경되었다.

2022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었다. 아쉽게도 공공과 지자체 건물만 해당한다. 이 법에 따라 국립생태원에서 올해 7월부터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유리창 충돌 방지 방법은?

2007년부터 맹금류 스티커를 유리에 붙였지만 전혀 도움이 안 됐다. 바로 옆에 새가 부딪힌다. 새들은 스티커는 장애물로만 인식한다.  

5*10cm규칙을 따르면 된다. 상하 5cm, 좌우 10cm 이내면 새는 지나갈 수 없다고 인지한다. 새들에게 안내판 역할을 한다.

다친 새를 발견하면 수건 등으로 감싸서 종이 상자 등에 넣고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연락해라.

버드피더(먹이대)를 설치할 때, 건축물에서 5~10m 거리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진 수의사는 자를 참가자에게 나눠줬다. 지갑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자다. 일상에서 죽은 새를 발견하면 자를 새 옆에 놓고 사진을 찍어 네이처링 앱에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2018년부터 시작해서 4만 5천 마리 기록이 쌓였다. 이 기록을 토대로 조례를 만들 때 근거 자료로 활용한다.

 

 

[2부 질의응답 시간] 

사전 질문과 현장에서 받은 질문을 요약했습니다.

 

 

Q. 뉴욕 외 다른 지역의 법이 있나요?

A. 국가 수준의 법이 만들어진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입니다. 미국은 각 주 단위(포클랜드, 미네소타)에서 조례가 있지만 처벌을 할 수는 없습니다.

 

Q. 참새 개체수가 급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A. 유리창 충돌도 큰 요인이고 서식지가 없어져서 그럴 수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새가 우리나라에서 몇 마리가 살았는지 근본적인 조사가 된 적이 없습니다.

 

 

Q. 길고양이가 많습니다. 새가 죽어 있으면 금방 없어집니다. 이렇게 미 조사 되는 개체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A. 실제로 조사된 800만이라는 수치는 몰래 메추리를 하나씩 갖다 놓고 비둘기 사체를 놓고 조사를 했습니다. 어떤 곳은 몇 시간 뒤에 사라지고 어떤 곳은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소실률이 4분의 1정도 되었습니다. 수치를 보정해서 추정했습니다.

Q. 풍력 발전소에도 새가 많이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나요?

A. 과거에는 조류 충돌하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게 비행기와 새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였습니다. 관련 법률도 있습니다.

풍력발전소와 전선에도 새가 많이 부딪힙니다. 특히 목이 긴 두루미, 백로가 전선에 목이 감겨 죽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아직 풍력발전소와 전선에 죽는 새에 대한 대책이 없습니다.

Q. 느티나무도서관에서도 가끔 새들이 들어옵니다. 밖으로 빠져나가려다 유리창에 부딪히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도서관도 유리창에 스티커 등을 붙여야 하나요?

A. 저는 유리창 충돌을 저감하려고 하기 때문에 붙이는 걸 권고합니다.

도서관을 둘러봤는데 자국이 별로 없었어요. 일단 덩굴나무가 잘 되어 있어서 유리 면적이 넓어 보이지 않습니다. 유리창이 은근히 더럽더라고요. 이게 나쁜 게 아닙니다. 방음벽도 아크릴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거는 불투명해집니다. 그러면 새들은 부딪히지 않습니다.

 

 

Q. 도서관은 사회적 기능도 담당하고 있는데, 야생동물과 도시에서 공존하는 데 도서관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요?

A. 오늘 같은 강연을 열어주셔서 이 내용을 알리는 것도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도 유리가 있으니 나중에 스티커를 조금씩 붙여서 안내판을 써주시면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된 책을 모아서 안내하면 좋겠습니다. 

 

* 본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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