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와서...

작성자 : 김정수 작성일 : 2006-08-15 조회수 : 6,405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다가 지난주 금요일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수연이, 서연이 손을 잡고서, 1550-3번을 타고 사당역에서 내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3정거장 만에 있는 이촌역 2번 출구로 나왔다. 길바닥에 중앙박물관으로 향하는 표지가 눈에 선명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11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12시 30분에 도착, 바로 점심을 먹었다. 샌드위치와 김밥... 음료수... 빈자리가 없다. 한낮의 더위에 지쳐서 그런지 입맛도 없다. 어른 2000원, 초등학생 1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어린이 박물관은 전시간 매진... 다음에 올 때는 예약을 해야지... 특별기획전에는 북한 유물전시를 하고, 전시관에 들어가니 저 멀리에 경천사지10층석탑이 눈에 들어온다. 곧바로 걸어가서 사진에 담고, 높이가 13m...대단히 높다. 박물관을 지을 때부터 경천사 탑을 생각하고 설계를 했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기증관에 들러서 자원봉사하시는 분을 찾았다. 빨간 조끼를 입고 관람하시는 분들에게 주의를 주셨다. "자원봉사하시는 분이시죠. 제가 처음 왔는데, 전시실 설명 좀 부탁할게요." 흔쾌히 허락하셨고, 기증관에 대해서 많은 설명을 들었다. 매듭으로 만든 노리개, 도자기, 기와탁본, 반닫이, 다듬이돌, 삼국시대의 토기 등 여러분이 기증하셨는데, 장소가 협소해서 그런지 기증하신 분들이 조금 밖에 전시를 안했다고 언짢아 하신다고 했다. 다시 3층으로 해서 1층에 내려왔다. 고고관으로 들어가서 자원봉사 하시는 분을 찾았다. 1층이라서 그런지 3층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줄을 서서 관람을 하고 있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요?" "지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세히 설명을 할 수는 없고, 전체적인 흐름만 설명해 줄게요." 다행히 설명을 듣고 청동기, 초기철기 시대를 관람했다. 청동기 시대에 대표적인 유물은 청동거울, 청동무기, 의례용품...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청동거울은 지금의 거울의 용도가 아니라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물건이었다. 거울은 문양을 보여주기 위해서 거의 문양 쪽이 보이게 전시를 했고, 거울마다 고리가 달려있는데, 끈을 달아서 목에 걸고, 제사를 지낼 때 빛이 거울에 반사되어 임금이 곧 하늘이라는 권위를 나타냈다고 한다. 이촌역을 거쳐 사당역 5번 출구로 나와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에 갈 때는 꼭 예약을 하고, 관람시간, 관람장소를 작게 정해서 그 부분이라도 정확하게 알고 오도록 해야겠다. 국립중앙 박물관의 관람동선이 4km로서 11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관람을 해서는 머리에 남는 지식은 없을 것이다. 박물관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어제 하루의 박물관 나들이가 나에게는 신선한 자극이었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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