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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이야기] 이혜영 자문위원과 함께 일본 어린이도서관들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07-07-25 조회수 : 6,547

2007년 7월 20일 이른10시30분. 1년 6개월 동안 일본에서 그림책 공부를 하고 돌아온 이혜영 재단 자문위원과 마주이야기 함께 했습니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부지런히 오사카 지역 어린이도서관들을 찾아 다니며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도 같이 보았습니다. 늦은 나이에 낯선 곳에서 공부를 시작하려니 망설여졌다는 이혜영 자문위원. “적은 나이가 아닌데 막상 일본 가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니, 내가 제일 어린 나이라 깜짝 놀랐어요.” 이때 “선생님 나이가 몇 살인데요?”라는 깜짝 질문에 모두 시원하게 웃으며 마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모습 가운데 하나가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으면 자원활동가들이 다가가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었어요. 도서관에서 자원 활동하는 사람 가운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은 것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책 읽어 주는 풍경도 편안해 보였어요.” 아이들과 어른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이 바로 도서관의 참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 사토 와키코 / 한림>에서 상상력을 얻어 도서관 행사장 입구에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할 수 있도록 팬티 모양 종이를 걸어 놓았어요.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길목부터 아이들 눈을 확 사로잡아 버린 생각이 참 기발하죠? ” “책 전시대 좀 보세요. 의자를 마주 붙이고 깔끔하게 종이만 덮어놓았는데 이대로 훌륭하지 않나요?” 도서관에서 거창하게 축제를 벌이기보다는 편안하고 소박하게 ‘있는 그대로’ 문화를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일본 도서관의 자원활동가들이 지치지 않고 오래 활동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묻는 질문에 이혜영 자문위원의 답은 뜻밖에 간단했습니다. “가늘고 길게” 무엇인가 성과를 보여야겠다고 서두르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힘을 보태는 데에서 자원활동의 뜻을 찾아가는 것. 바로 그것이 오랫동안 도서관과 함께 할 수 힘이라는 답이었어요. 정말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이혜영 자문위원이 전해주는 일본 도서관 이야기를 들으며, 느티나무 도서관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꽂이와 사람이 어우러진 느티나무 도서관 좁은 바닥에서 도서관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한껏 펼쳐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생각과 고민을 그냥 묵히지 말고, 다음달 박영숙 관장과 함께 하는 마주이야기-8월 22일(수)에서 <새 집 짓고 이사 갈 이야기> 나누며 다시 풀어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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