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경운궁(덕수궁)을 다녀와서

작성자 : 김정수 작성일 : 2005-04-26 조회수 : 6,234

지난 토요일에는 수연, 서연이와 경운궁(덕수궁)에 다녀왔다. 5500번을 타고 한 시간 쯤 걸려 세종문화회관에서 내려 조금 걸어내려갔다. 초등학교의 토요휴무일이라 경운궁에는 엄마의 손을 잡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뛰었다. 열성 엄마들의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나에게 '참 잘 왔구나'는 안도감을 들게 했다. 오늘 꼭 보아야 할 것은 중화전에 있는 '드므'와 중화전 아래 돌계단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용의 꼬리'이다. '드므'는 중화전 사방에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불귀신을 막기위해 만든 쇠솥이다. 그리고 중화전 안 천장을 쳐다보면 용을 새겨놓았다. 그것은 중화전이 황제(고종)의 궁궐이기 때문이다. 황제의 궁궐이기 때문에 다른 궁궐과 다른 특성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석어당의 방문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 이유라든가, 왜 세종대왕의 동상은 경운궁에 있지 않아야 하는지. 경운궁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왔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곳곳에 놓여 있는 문화재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찾기 드물었다. 나도 마찬가지 수연이 서연이가 배가 고프다며 밥먹자고 해서 결국 경운궁을 나왔다. 미리 볼 것을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설명해야하는 것은 3가지 정도로 만족해야함을 느꼈다. 아이들의 참을성은 그다지 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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