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느티나무 가족 여러분! 아, 얼마만인지, 그 곳을 떠나온 지 두 해가 흘렀네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그 누가 그랬을까요? 윽~ 눈물이 찔끔. ...... 느티나무는 그렇게 그녀의 가슴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네요. 그녀가 살았던 곳은 삼성 5차 아파트였는데 왜 그녀는 자기가 떠나온 곳이 느티나무라고 생각할까요? 그녀의 아들은 언젠가 이렇게 묻더군요, '엄마, 우리 집 가는 길 안 잊어버렸어? 그리고 도서관 가는 길도 안 잊어버렸어?' 아, 참을 수 없다. 눈물이 난다. 책도 뭐 별반 안 읽던 그녀, 빌려간 책도 연체하기 일쑤인 그녀, 건들건들 껌이나 씹던, 도서관하곤 당췌 안 어울리는 그녀는 왜 지하방 그 곳 느티나무를 그리워할까요? ...... 어느 분의 말씀대로 느티나무가 많이 자랐네요. 모두의 바람처럼 마을마다 어린이 도서관이 생겨나길 저도 간절히 기원합니다. 제대로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는, '패트와 매트'같은 또는 '덤 앤 더머'같은 저이지만 다시 그 곳에 가면 방바닥 비질이라도 열심히 해 볼랍니다. 다시 찾아 뵐 때까지 여러분 모두 안녕히 계십시요. 머얼리서 강기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