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엄마 마음은 어디갔어?

작성자 : 전진옥 작성일 : 2005-03-26 조회수 : 5,912

강창래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삶을 가꾸는 글쓰기에 푹 빠져서 맨날 컴퓨터 앞에 앉아 요리 조리 생각 하느라고 아이들과 눈 마주치는 시간이 줄었다. 4살 인 혜리가 많이 섭섭한지 어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매일 울먹인다. 오늘 아침 밥을 먹는데 혜리가 ``엄마! 엄마는 요즘 글쓰기하는데 마음을 쓰느라고 마음이 요만해졌어?`` 엄지와 검지로 동그랗게 동전 크기 만하게 오무리더니 물었다. ``그러니?`` ``응~~그런거 같아 내가 엄마 생각하는 마음은 이만한데,,,`` 두 팔을 쭉 뻗으면서 말했다. ``응 그래? 빨리 밥먹어~~`` 하면서 밥을 먹였다. 그때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빨리 밥을 먹지 않는게 조금 짜증 났었는데 ... 오늘 혼자 버스를 타고 오는데 혜리가 하던 말을 다시 되씹어 봤다. 그랬구나 내가 혜리한테 소원했구나..... 매일 집에 같이 있다고 내 마음이 너와 같이 있지는 못했구나 ... 반성을 했다. 밥 먹여주고 씻겨 주는 엄마의 행동으로만 채워지지 않았구나 ... (200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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