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엄마의 연극 체험

작성자 : 김정수 작성일 : 2005-05-14 조회수 : 5,908

어제 서연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아동극 참여수업이 있었다. 아이들이 연극을 한 후, 엄마들도 아동극 체험시간이 있다고 해서 나는 긴장이 되었다. 아이들은 제각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엄마들 차례가 되었다. 아이들이 손을 들어 자기 엄마의 역할을 정했는데, 먼저 손을 든 차례대로 선생님께서 역할을 정해 주셨다. 엄마들 6명이 배역에 맞는 동물 모자를 쓰고 짧은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슴이 콩닥통닥 뛰내요. 긴장도 되고 떨려요" "뭐 이런 사소한 일로 긴장을 하고 그래요" 나머지 엄마들은 싱긋 웃거나 한 번 더 마음을 다지고 있는 모양이다. 연극은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았다. 연극을 보고 있기는 쉬워도 직접 내 몸으로 해 보는 것은 ... 대사도 기억이 안 나고 동작도 엉거주춤, 연극 흐름을 타기도 어려웠고 ... 다시 한 번 더 느끼지만 내가 하는 것과 남이 하는 것을 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란 걸... 연극 못 한다고 아이들 야단칠 일이 아님을 ... "서연아, 오늘 기린 역할 너무 잘 하더라. 엄마는 서연이가 너무 자랑스러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나는 서연이를 칭찬했다. 그리고 한마디 더 "엄마가 기린 역할 해 보니깐 서연이가 창피한 걸 참고 해냈다는 걸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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