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 라는 속담이 있다. 어릴 때부터 미술관을 다닌 애들이 커서도 미술관에 갈 것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갔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미술관 가는 셔틀버스는 공사로 운행이 잠시 중단되어 있었다. 코끼리 열차를 타려는데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 1층 원형전시실에 들어가니 설명원이 조각상을 앞에 두고 작품설명을 하고 있었다. 나는 설명원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열심히 얘기를 들었다. 듣는 도중 설명원이 질문을 하면 황당하지만 대답도 곧잘했다. 대답을 하니 서로 주고받게 되고 작품에 더욱더 집중도 하게 되었다. 또 한 가지 아이들에게 모방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싶은 의도도 있었다. '우리 엄마 열심히 듣네, 나도 열심히 들어야지' 하는 기대감으로. 2층 어린이미술관까지 둘러보았다. 수연, 서연이의 머릿속에 무엇이 남아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엄마의 욕심이지만 '미술관은 오고 싶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은 가졌으면 한다. 수연, 서연이는 다리가 아프다며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아이들의 말을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