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슴당^^

작성자 : 현수기 작성일 : 2005-03-25 조회수 : 7,261

툇마루에 올리자니... 못 가신 많은 착한(???) 사람들한테 너무나 미안하고, 그냥 지나가자니 함께 한 시간이 넘넘 좋아서리... 이렇게라도 올려야 죽기 전에 원이 없을 듯해서 ^^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강원도의 맑고 깨끗한 공기 높고 푸른 산 종류도 많고 예쁜 새 소리들 조그만 줄 알았는데 거의 저택(?) 수준의 김, 유 부부의 별장! 그 앞에 유유히 흐르는 계곡, 시내 마당엔 맨발로 다녀도 좋을 둥근 자갈들로 꽉 차 있었는데... 아이들은 맘껏 걸어다녔지요. 윗 개울에선 물을 그대로 받아 마셨고 설거지도 하고 아랫 개울에선 세수, 양치, 가끔은 팬티도 빨았답니다.(강*숙 아줌마가.ㅎㅎㅎ) 뒷쪽은 울창하고 이제 막 연두와 예쁜 초록 옷을 입은 봄 산, 앞쪽은 1.5 미터 폭의 예쁜 시내 시냇가는 트럭 2대분의 돌을 날라다 집주인이 직접 조성하신 자연스러운(?) 시내벽이 기가 막힙니다. 이런. 실은 집주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넘쳐서 아주 눈곱만큼만 여행의 즐거움을 표현하려 했는데... 쓰다 보니...그 날의 모든 즐거움과 기쁨에 몇 장이 넘을 것 같네요. 그만 해얄 것 같네요. 어쨋거나 집 앞 담에 붙은 분홍빛 긴의자(직접 분홍칠을 하셨다는)에 않아 보이는 그 멋진 풍광!!! 배산임수도 별 것 아닌 표현이고...정말 좋았습니다. 오른쪽 약간 위로 보이는 자작나무 숲! 얼마나 고매하고 멋졌는지. 정면의 억새가 조금 있는 이름모를 밭도 그저 좋았고, 그 위의 진달래도 참 맛났었고, 왼쪽 아래 보이던 저 아래 강원도의 숲 풍경도 그저 좋았지요. 또, 또, 또... 참, 그 날 밤의 캠프 파이어! 압권이었슴당. 특히 당당한 바람의 끝없는 놀이에 대한 도전! 기막힌 추억이었슴당. 당귀도 직접 뽑아주시던 김선생님의 배려. 눈물났지요. 근데, 왜 부인에겐 안 줬을까??? 자신이 잇었나보지요!!! 찔레순도 먹어보고, 자작나무 껍질도 벗겨보고, 나무 숨소리도 청진기(?)로 들어보고, 숲에 누워 숲에서 나는 소리도 들어보고, 우리나라 민들레 잎과 꽃도 보고, 쇠뜨기도 보고, 왜 소에게 안 좋은지도 듣고, 뺐다 넣어보기도 하고(아리송하죠? 해 본 사람은 알죠!), 거품처럼 알을 낳은 벌레들의 이야기도 듣고(나중에 사진도 아마 오를걸요!), 살아있는 숲과 나무들과 새들과 꽃들과 자연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시간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극히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정말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엇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은 정말로 강력한 욕구가 생겼으니까요. 너무 길게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원하신다면 추가해드릴수도 있는데...^^ 집 주인님, 정말 고맙습니다. 담에 또...^^(몰염치) (200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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