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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버스킹05] 자이언트 펭 TV 염문경 작가 "펭수의 비하인드, 작가의 사는 이야기"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0-07-12 조회수 : 296

[컬렉션 버스킹05] 자이언트 펭 TV 염문경 작가 토크 후기 

"펭수의 비하인드, 작가의 사는 이야기"  





 

다섯 번째 컬렉션 버스킹 타이틀은 삶을 여행할 나만의 부캐 _내 안의 숨은 캐릭터 찾기! 

버스킹이 한참인 지난 7월 4일, 노원구 공릉청소년정보문화센터에서 '펭수'의 사람 친구 염문경 님과 만났습니다. 

 



염문경 님은 EBS '자이언트 펭TV'의 작가이자 영화 감독, 배우, 시나리오 작가를 겸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토크 진행은 문화 기획자 '노사이드랩'의 대표 정지원 님이 맡았습니다. 

두 크리에이터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프리랜서의 삶,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나눴습니다. 

현장에서 주고받은 이야기를 살짝 공개합니다.

 


 

# 펭수의 비하인드 스토리 


정지원 노사이드랩 대표  

요즘 '부캐'가 유행이다.  자기의 밥벌이나 일을 고민하는 나이라면 ‘내가 이 직업 하나로 될까?’ 고민하며 사이드 프로젝트를 생각하기도 한다.  관련된 이야기 나눌 염문경 님 소개한다.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감독님? 배우님? 문경님? (웃음) 

펭수는 솔직하고 거침없고 당당하다. 팬들은 “쟤는 왜 저렇게 말을 잘하지?” 라고 한다. 사회성도 있고, 현안에 대한 의견도 정확한 편이다. 작가님이 펭수에게 말하는 법 과외를 해주기도 하나?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하라며. 

 

염문경 작가 

촬영을 할 때에는 펭수가 펭수답게 말하도록 자유롭게 두지만, 소재에 관한 의논을 충분히 한다. 주제를 정하며 어떻게 다룰 것인지 세세하게 논의한다. 예를 들어 펭수가 사진 찍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무작정 “예쁘다” “멋지다”하는 외모 평가가 담긴 칭찬을 하는 게 옳은가, 아닌가 하는 식이다. 


 



정지원 노사이드랩 대표  

펭수는 남극에서 왔다. 그래서인지 환경이슈에도 관심 있어 보인다.  버스킹 현장에는 느티나무도서관 사서들이 만든 <1.5도를 위한 멈춤>이라는 컬렉션이 있다.  탄소배출량에 관한 자료가 있는데, 코로나 이후 탄소배출량이 줄어 환경이 개선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작가님도 이야기를 만들 때 스토리에 지구의 지속 가능성 같은, 미래에 대한 바람을 녹여내진 않나? 작업할 때 신경 쓰는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염문경 작가 

세상을 좀더 낫게 만들기 위해 컨텐츠에 동물권, 환경권, 인권에 관한 경향성을 담는 게 창작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과 서로에게 포용력을 가진다는 전제 하에 생각한다. 첨예한 이슈를 날카롭게 혹은 누군가에게 선을 긋는 방식으로는 안 하려고 한다. “왜 이거 안해?” 하면서 사람을 찔리게 만들기 보다는, 모두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질문1

50대 팬이다. 펭수는 EBS  사장님을 만나도 이름을 막 부르는 당돌함을 보여준다. 그런 장면은 애드립인가?


염문경 작가 

사장님한테 답지 않게 들이대는 건 사전 컨셉이고, 타이밍에 맞춰 살려낸 것은 펭수의 순발력이다. 사장실에 간다는 소재로 촬영을 하면 펭수가 현장에서 잘 살린다.


 

 

질문2 

저는 무언갈 좋아하면 걱정이 시작된다. 그게 사라질까 봐.  펭수 카드도 스크래치 날까 봐 못 쓴다(웃음). 이 펭귄이 오래오래 해줄까 걱정이다. 어떻게 생각하시나?


염문경 작가 

무언갈 좋아하게 되면 그게 사라질까 걱정된다는 게 공감이 간다. 펭수가 하고 싶어하는 만큼 같이 하고, 쉬고 싶다고 하면 함께 쉴 거다. 펭수는 펭수고, 계속 열 살일 거다. 펭수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의 존재, 세계관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 

 

 

 

#프리랜서 vs 한 우물 파기, 내게 맞는 일을 찾아서




정지원 노사이드랩 대
표   

 프리랜서는 회사를 규칙적으로 다니지 않고, 자기가 한 일만큼 대가를 받는 직업이다. N잡러라고 하기도 한다. 부분적으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쉽다.상황에 맞추어 내 시간을 내고 일을 자유롭게 하는 프리랜서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N잡러'는 모두가 대비해야하는 것 같다. 회사의 노동계약이 유연해지고 일자리가 쪼개지는 상황이다. 여러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컬렉션 <내게 맞는 일을 찾아서>도 전시되어 있다. 한 번 보시길!^^ 

 

저도 문화기획자인데, 기획을 하고 프리랜서라고 하면 “밥 제때 먹어요?” 이렇게 물어 보기도 하더라.  밥 잘 먹는 게 삶의 질과 연결되지 않나. 이런 말은 미래 일자리를 꿈꾸는 분들, 일하는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다. 작가님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나?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일정을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궁금하다. 쉬는 날을 어떻게 보호하고, 보내는지?

 

염문경 작가 

 프리랜서는 매일 직장에 출근하는 게 아니라 작업을 받아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사람이다. 배우로서도, 작가로서도 프리랜서라는 직업을 실감하고 있다.  내가 일정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스스로 건강을 망칠 수 있다. 일이 몰릴 땐 몰리고, 없을 땐 아예 없다. 그러다 보니 일이 한번에 많이 들어올 때 이 일을 놓치면 다음이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 무리하게 된다. 그렇게 건강을 잃기도 하고 혼란을 겪었다. 지금은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중이다.  무엇보다 루틴을 잘 챙기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식물에 물을 주고 커피를 마신다. 일과 중 촬영 스케줄이 있을 수도 있고  펭수와 만날 수도 있고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일과가 있더라도 첫번 째 루틴은 지킨다.  2~3일 정도 밤을 새거나 컨디션 엉망으로 만들고, 또 그 다음 이틀은 잠만 자면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쉽다.


질문3

50대 팬이다.  펭수의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하고 왔는데, 염문경이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문경 님의 청소년은 어땠나? 어떤 꿈을 꾸었길래 연출까지 쭉 꾸준히 하셨을까 궁금하다. 삶에 대한 만족도도 궁금하다. 


염문경 작가 

어릴 때 나는 이것 저것 하고 싶어하는 아이였다. 또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평균 이상의 재능이 있었다. 이런 걸  ‘평타를 친다’ 고 한다. 주변에서는 여러 군데 관심을 갖고 시도하는 나를 부러워했고, 칭찬도 했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어릴 땐 그게 내심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서는 그게 싫어지더라. 딱 한 가지, 뛰어난 재능을 갖고 싶었다. ‘나는 너무 한 우물을 파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특히 그랬다.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온 인생을 연기에 바쳐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느꼈다. 나도 더 헌신하려고 하고, 한 우물을 파려고 스스로 많이 다그쳤는데 이런 생각도 20대 후반을 넘어가면서 가벼워졌다.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쩌겠어.” 하고 이런 내 모습을 인정하게 됐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아야 진솔해진다. 평타치는 나 자신, 여러 가지 일에 관심 있고, 평범 이상의 재능이 있는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됐다. 





질문4

연극에 관심 많은 20대다. 프리랜서로일을 하게 된다면 스스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님의 원동력은 뭔지 궁금하다. 

 

염문경 작가

 재미. 펭TV를 처음 기획했을 때도 재미 있었다. 가볍고 즐겁게 임했다.  힘들겠지만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질문5

하고 싶은 게 없어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꾸준히 한 우물을 파는 것과 다양하게 직업을 가지는 것 중 무엇을 더 권하는지 궁금하다. 


염문경 작가

'하고 싶은 일이 꼭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요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꿈이 있고, 그걸 좇는 사람을 멋지다고 여기는 사회에서는 좋아하는 게 있어야만 한다는 이데올로기가 있다. 그건 아닌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잘 하는 게 없어도 괜찮다고 전하고 싶다.  그런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퐁당퐁당 러브>다. 당장 뭔가를 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두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게 많아도, 없어도 걱정은 있을 테니. 사람은 누구나 어떤 순간에 힌트를 받지 않나? 어떤 삶이든 길이 만들어지긴 한다. 그 길을 조바심내면서 고통스럽게 기다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주어진 순간에서 제일 후회 안 할 선택으로 하루하루 채워가면 좋겠다.




펭수를 보러 온 '찐팬'들도 토크 후 염문경 작가님의 팬이 되어 돌아갔다는 후문! ^^

귀한 시간을 내어 진솔한 이야기 나누어주신 염문경 작가님에게 응원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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