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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용인 기후행동학교 첫 모임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0-11-04 조회수 : 11,169

 

 

느티나무도서관 물음표와쉼표에서 기후행동학교 워크숍이 10월 17일 토요일에 진행되었습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조직교육팀장으로 일하는 이영경 님이 ‘기후위기, 바로 알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기후행동학교는 일반 대중강연과는 다르게 지역별로 기후 관련 논의와 행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워크숍입니다.

컬렉션 ‘심플라이프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와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자료를 살펴보고,

낭독으로 워크숍을 시작했어요. 





 


“이 광란적인 낭비적 생산과 소비생활의 고삐를 잡지 못하는 한 파멸은 불가피하다고 할 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 종래의 경제학의 근본가정이 전면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상관없이 지금까지 경제학을 지배해온 성장경제 논리가 순환경제의 논리로

전환할 수 있어야만 우리가 생태적, 사회적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고,

이른바 지속가능한 사회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일이다.(『녹색평론선집 1』,  7쪽)”


<녹색평론>이 창간된 건 1991년입니다. 창간 때부터 2년간 <녹색평론>에 실린 글 중에 가려 뽑아

1993년에 처음 선집을 묶었고, 그 머리말을 <녹색평론>을 펴낸 김종철 선생님이 쓰셨습니다.

거의 30년 전인데 그때 이런 절박한 목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었더라면

지구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지 않았을까요. 이제는 이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어요. 





 


“기후위기는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재난 문자를 살펴보면 코로나, 홍수, 폭염, 태풍, 산불 등

많은 재난을 겪고 있어요. 이 재난 모두가 기후위기입니다.” 


10년 전만 떠올려봐도 1급수 강가에서 가재를 잡으며 놀았던 기억이 나요. “예전엔 정말 공기도 좋고,

물도 많았는데.”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미래에 2020년을 돌아보면 뭐라고 할지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이

점점 위기에 빠져 “20년도가 가장 살기 좋았어.”라고 말하는 세상이 될 것 같아 두려운 요즘입니다.

자연은 우리없이 살아갈 수 없지만 우리는 자연없이 살아갈 수 없어요.

환경보호는 지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나의 행동이 변한다고 지구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하면 막막할 수 있지만, 한 명 한 명이 모여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어요.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실천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강연 이후에는 함께 둘러앉아 앞으로의 방향을 이야기했습니다. ‘기후행동학교’라는 이름처럼

‘행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같이 찾고자 열띤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시민들이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참여하는 틀이 필요하다. 용인시가 재정을 지원한다면 뭘 하고 싶은가.” 


“나무 심기 사업으로 시민들과 탄소배출 이야기를 하면서 심고 가꾸기를 하고 싶다.”


“기후위기 교육이 학교에서 기본 교육으로 되면 좋겠다.” 


“서울에 환경 교사가 1명이고, 경기도 전체에 1명이다. 올해 7월에 기후위기교육 강화한다고

교육감들이 선언했다. 청소년기후행동, 청소년기후소송이 교육청과 몇 차례 면담했다.

생태전환 교육이란 과목으로 교과 차원에서 모색되고 있다. 공교육에서 하면 좋은 데 시간이 걸린다.

사회환경교육이 강화되면서 학교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사회환경교육을 하고 있는데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선거 때 국회의원에게 정책 질의한 결과

간단히 답변한 국회의원 몇 사람 있다. 그분들 실천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용인시에 계신 담당 공무원들과 어떻게 할 건지 토론회를 열면 열심히 하라는 자극이 되지 않을까.” 


“울산 기후위기비상행동을 만들면서 울산 의회를 교육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강의를 듣는 것보다

시민들이 의원들에게 공약에서 말한 것을 지키라고 답을 요구해야 한다.” 


“용인시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치를 정하고 기업, 개인, 기관에 지정해주는 방식은 어떤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떻게 산정할지 쉽지 않다. 개인이 노력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 많다. 지역별로도 할당은 어려운 구조다. 교통시스템을 바꾸는 걸 지자체 목표로 두고

개인에게 자전거 타라고 해야 한다. 감축목표를 개인까지 지정하기는 어렵다.

에너지자립마을들은 마을에서 온실가스감축목표를 세워서 실천에 예시를 두고 있다.

시민운동프로그램으로는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


“개인의 실천으로 목표치에 갈 수 없다. 불편을 감수하고 생활패턴 바꾸고 적응하는 노력이 다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더 시급하지 않나.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드는 걸로는 안 된다.”


“수원시 청소정화과가 고민에 빠졌다.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매입을 중단하면서

수원시가 처리 방법이 없어졌다. 대안으로 나온 게 다회용기 쓰고 카페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하는 것이다.

제도권에서 합리적으로 강제하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다.” 


“스팸 안에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서 회사에 보내서 바꾸게 하고, 매*유업에 꼭 필요하지 않은 빨대를

빼게 한 것은 소비자운동이다. 스**스에 텀블러 가져가면 할인해주는데 할인한 가격을 커피값으로 하고,

텀블러를 안 가져온 사람에게 500원을 받는 방식은 어떤가. 개인이 불편을 결심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바뀌도록 지지하고 압력 넣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의 집중타겟은 국회였다. 결의안이 나왔으니 정부랑도 싸워야 한다.

환경부 차원으론 안 되고 기후위기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6월에 전국 지자체장이

기후위기 선포는 했고 용인시에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비상행동 텔레그램방에 700여 명이 참여하는데,

각자 자기 지역에서 하는 활동을 올려서 다른 지역과 공유하려고 하는데 상시 소통이 잘 되지는 않고 있다.

내년 활동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기후위기 관련 지역 내 의견교류와 활동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단단한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있어야 함을 느껴요.

환경에 관심을 가진 개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개인들이 연결되고

지속하고 행동으로 모이는 것을 상상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후를 공동관심사로 삼고 매주 읽을거리도 읽고 실천 약속을 정해서 우리 함께 실천해요.

https://forms.gle/8wyfnCy8TtRD67c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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