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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컬렉션 버스킹 13 | AI 시대, 우리에겐 로컬이 필요해 NEW PLACE, NEW LIBRARY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3-05-19 조회수 : 5,452

컬렉션 버스킹 13 
NEW PLACE NEW LIBRARY  


AI 시대, 우리에겐 로컬이 필요해 
2023. 4. 28.(금)-5. 13.(토)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기계와 경주하듯 달리는 시대,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도 변하지 않을 인간다움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손으로 삶을 지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로컬을 상상합니다.

새로운 질문이 넘치는 일상 속, 인간다움을 고민하는 장소로 초대합니다. 

 

 


 

 

사서들이 엮은 컬렉션을 들고 나가 질문을 나누는 여행, 컬렉션 버스킹!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처인구 뚝플레이스에 다녀왔습니다.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열세 번째 여행지 뚝플레이스는 협동조합 문화와함께에서 만든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세 발자국만 걸으면 용담호수 풍경이 펼쳐지고, 

 

 

매주 토요일이면 수공예 장터 뚝마켓을 엽니다. 

왜 이곳에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을까요? 협동조합 문화와함께 김진봉 대표에게 물었습니다.

 

 

원삼 지역에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의 문화를 활성해 보자고 2020년에 모임을 시작했어요. 

3년 동안 활동하면서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작년에 꿈을 이뤘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카페 사장까지 하게 됐습니다. 

협동조합이 출자해서 공간을 마련했고 지금도 정말 열심히 운영하고 있어요.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뚝마켓도 매주 열고 있고요.

뚝플레이스가 지속가능한 공간이 되고, 지역의 거점 역할을 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손으로 직접 물건을 만들며 공간에서 연결점을 찾는 사람들은 로컬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요?

뚝플레이스와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실험을 북돋고,

AI 시대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실마리를 찾기로 했습니다. 

 

 

 

뚝플레이스 1층을 가득 채운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굿즈.

직접 빚은 그릇부터 나무 자개까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굿즈가 즐비합니다.

굿즈에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모았어요. 

 

 

 

쪽빛염색 기법을 연구하고 알리는 킨디고의 매대 옆에 놓인  <이토록 수많은 파랑>! 

이 세상 곳곳의 파랑색을 담은 그림책을 모았어요. 

 

 

 

 

 

더 이상 쓰지 않는 우체통을 <우편함을 열어 봐, 응원을 보내두었어> 컬렉션으로 채웠어요.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을 찾아 모았습니다. 

 

 

뚝플레이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 컬렉션 <__ 만드는 사람들>!

손으로 생각하고,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영감을 북돋는 자료, 

무궁무진한 만듦의 세계 속에서 관계를 쌓는 이야기를 모았어요. 

 

 

 

크리에이터들이 책을 만나는 방법.

 

 

채워 온 이야기보다 채워 갈 이야기가 더 궁금한 컬렉션도 있습니다.

공간을 거점으로 여행의 트렌드, 마을의 모습을 탈바꿈한 사례를 모은 <지역을 여행하는 더 나은 방법>.

원삼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이 빼곡히 채워지길 기대하며!

 

 

 

 

 

질문 교환 중인 사서와 방문객의 뒷모습.  

 

 

 

 

오늘 인상 깊었던 질문 카드.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보고 싶어요.”

『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이인, 한겨레출판)를 읽은 방문객이 남긴 카드. 몇 해 전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떠오르는 책이라고.

새록새록 추억을 되새김질하다 글을 적었다고 함. _오늘의 사서 일지 

 

 

뚱딴지 같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는 관람객에게 받은 질문.
 

1. 세대 차이를 정말 느껴요?

2. 꿈이 있어요?

3. 하고 싶은 일이 뭐예요?_오늘의 사서 일지 

 

 

 

 버스킹 토크 |  오늘도 만나는 중입니다 

5월 13일에는 먹거리 낭비 없는 커뮤니티 식당 ‘제로쿡’ 셰프 보리씨(손선영)를 만났습니다.

 

 

보리씨가 직접 빚은 수제 맥주를 한 손에, 다른 한 손엔 낭독할 책을 들었습니다. 

건배를 시작으로 얼큰하게 나눈 이야기, 살짝 공유합니다. 

 

 

# 도서관에 커뮤니티 식당을 열기까지

보리씨(손선영) | 제로쿡 셰프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동네에서 뭐든 재미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다. 골목길 구석구석을 다니다 담쟁이 덩굴이 진 느티나무를 발견했다. 

도서관 같지 않은 분위기가 신기했다. 놀이터처럼 다녔다. 여기선 사서에게 뭔가를 물어보면, 10정도의 질문을 했는데 100을 할 수 있도록 밀어준다! 

평소에 수제맥주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어느 날 도서관에 넌지시 “여기서 술을 만들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얼마든지 해보라는 대답을 들었다.

술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모으고 만든 술을 나눠줄 사람이 필요하니까 또 모으고…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관심이 퍼지면서 쓰레기 없는 식당 ‘제로쿡’도 열었다. 

매주 화, 수, 금요일 11시부터 2시까지 연다. 오면 낮술과 맛있는 점심을 함께 먹을 수 있다. 사람들과 만나는 건 덤? ^^

 

 

# 돌봄을 고민하며, 오늘도 만나는 중! 

 

박예진 | 진행 느티나무도서관 사서
커뮤니티 식당 운영자와, 로컬 크리에이터 공간의 만남이다.
이웃들과의 만남, 돌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겠다.

보리씨 님은 마을에서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보리씨(손선영) | 제로쿡 셰프 

코로나 시기에 도서관이 저를 돌봤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도서관이 느티나무였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사람들을 만나 숨통을 틔웠다. 답답함이 풀렸다.

다음에 뭐라도 해보자고 약속하는 만남이 좋았다. 그게 서로 돌보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도담살롱’을 만들었다. 거창한 건 아니다. 다들 힘들고 아플 때도 있지 않나?

그런 시기에 서로 어깨 좀 잠깐 빌려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낯선 사람들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하고 하는 거다. 작년에 엄청 열심히 활동했다.

올해는 도담살롱 멤버들이 각자 생각하는 돌봄이 뭔지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로쿡도 돌봄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도서관에 들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잠깐 밥 먹는 자리에서 내가 모르던 사람들과 인사 나누고, 도서관에 좀더 편하게 오게 되는.

그래서 도서관이나 식당에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그런 즐거운 경험들.

 

 

 

 


# 우리에게 필요한 로컬은? 

박예진 | 느티나무도서관 사서

<당신에게 마을은 어디/무엇/누구인가요?> 컬렉션이 있다. 마을이, 로컬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고민하며 만들었다. 이 자리에 앉은 분들에게 로컬은 어떤 의미인가? 

 

보리씨(손선영) | 제로쿡 셰프 

제가 상상하는 로컬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같이 잘 살려는 마음을 갖고 만나는 나의 주변 공간’이다.

로컬푸드로 예를 들면 내가 사는 행정구역에서 만들어진 먹거리만이 로컬푸드인가? 그러면 가까운 곳은 무조건 로컬인가? 이런 고민을 했다.

로컬은 공공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와 같은 행정구역이 아니더라도 내가 마음으로 동네라고 느끼는 곳, 그 거리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로컬 아닐까?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것들, 즐길 거리… 불편하더라도 부러 가고 싶은 곳.

당일배송을 누리고 사는 시대에 굳이 로컬 푸드 직영 매장으로 가서 재료를 사는 마음. 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은 뭘까 고민하면서 이 자리에 왔다. 

 

참가자 A | 농부
내 마음 속에 있는 게 로컬인 것 같다. 지역에 처음 왔을 때 원주민(선주민)과 어울리는 게 너무 힘들었다. 배척당하는 기분도 들고.

그래서 자꾸 다른 지역에 나가서 활동하게 되더라. 그 공간이 나한텐 로컬이었다. 그래서 로컬이 꼭 내가 사는 지역만은 아닌 것 같다. 

 

참가자 B | 인공지능 개발자 
로컬에서 만남을 지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자연에 가까운 활동이 재미있어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했는데 대부분 학부모 모임이었다.

아이들이 졸업하니 어른들도 졸업하게 되더라. 여전히 로컬에서 답을 찾고 확인하려고 하는데 좀 두려운 게 있다.

업에서 인공지능 음성봇을 개발한다.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사람보다 더 사람 같다. 

시나리오를 만들고 테스트하면서 AI가 우리보다 더 인간답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대체 인간적인 건 무엇인가 고민이다. 

 

참가자 A |  농부 
나에게 로컬은 먹을 거리다. 귀농한 지 15년 됐다. 먹을 거리를 짓는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하는데, 유통 과정이 짧을수록 신선도와 맛의 차이가 벌어진다.

이 차이를 몸소 느끼면서 로컬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아이들이 제대로 된 먹거리를 먹을 수 없겠구나, 싶었다.

 

참가자 C |  기독교 공동체 운영자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시대다. 그런데도 마을에서 뭔가라도 함께하려고 하는 게 로컬 같다. 포곡에서 기독교 공동체 활동을 오래 해왔다.

이제 삶터를 옮겨 다른 실천을 해보려고 한다. 식당 하나를 개업할 예정인데, 직접 농사 지은 작물로 요리를 해 원가를 줄이고 청년이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한 밥을 사먹을 수 있는 곳이다. 큰 도전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로컬은 무엇인가요? 

 

 

 

 

 

전국 순회 컬렉션 버스킹 프로젝트는 도서문화재단씨앗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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