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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서6기_채완] 낭독회 :: 소리내어 함께 읽는 재미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3-11-03 조회수 : 1,042

안녕하세요. 느티나무도서관 예비사서 김채완입니다.

 

 

 

 

어느덧 10월이 지났네요!

매일 보는 도서관 담쟁이가 점점 붉어지는 모습에 가을이 깊어짐을 느껴요.

가을을 흔히들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고민하다가 제가 경험한 느티나무의 '낭독회'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낭독회는 둘러 앉아 소리내어 책을 읽습니다.

미리 읽지 말고 와서 같이 읽어요. 책이 없어도 괜찮고, 중간에 같이 읽기 시작해도 됩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여러 낭독회 모임 안내가 있으니,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언제든 도서관에 오세요!

많은 낭독회 중, 저는 또래낭독회, 얼쑤수호대의 낭독회, 그리고 예비사서 낭독회 경험이 있습니다.

 

 

 1) 또래낭독회 

 

 

 

또래낭독회는 11~13세 또래 어린이들의 낭독회입니다.

낭독을 시작하기 전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금세 몰입해서 돌아가며 책을 읽어요. 재미있고 웃긴 내용은 소리내어 읽어야 그 맛이 살거든요!

또래낭독회는 제가 처음으로 참여한 낭독회라 특히 기억에 남아요.

사실 계속 해서 참여하고 있지는 않아요. 청소년 동아리 얼쑤수호대와 낭독회를 열기 전, 낭독회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익히기 위해 함께했습니다.

 

 

 

 

낭독을 마친 후에는 오늘의 한구절을 뽑아요.

책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을 생각해뒀다가, 다 읽은 후에 돌아가며 이야기 나눕니다.

어떤 부분을 골랐고, 왜 마음에 들었는지요!

 

 

 2) 얼쑤수호대 낭독회 

 

얼쑤수호대는 느티나무도서관의 청소년 환경동아리입니다.

플로깅, 환경 관련 도서 낭독, 기후위기 피켓팅 등 다양한 친환경적 활동을 합니다.

얼쑤수호대의 낭독회에서는 한 권이 끝나지 않아도 언제든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어요. 같이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자유롭게 제안합니다.

 

 

 

처음 고른 책은 호프 자런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입니다.

호프 자런은 50년간 지구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인구가 얼마나 늘었는지, 우리가 편한 삶을 사는 동안 빙하는 얼마나 녹았고 쓰레기는 얼마나 늘었는지의 데이터를 보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도서관 뒷편 공원으로 야외 낭독회에 다녀왔습니다.

 

 

 

 

평소와 똑같은 책이어도 왠지 더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7월 진세림 수의사의 〈도시에서 야생동물로 살아가기〉 강연 직전에는 윤신영의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동물이 동물에게 남기는 편지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전체를 읽지는 않고, 이 중에서 고래가 비둘기에게 쓴 편지 부분을 읽었어요.

진세림 수의사의 강연이 도시의 새를 주제로 했기에 도시 비둘기에 대해 알아보고, 관련 영상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동물과 관련있는 진로를 꿈꾸는 얼쑤수호대 대원과 함께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를 읽었습니다.

 

 

 

 

도서관 3층에서 하이볼 축제가 있는 날에는 함께 무알콜 하이볼을 마시며 읽었어요.


 

 

 

낭독을 하니, 같은 테이블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한 두권씩 책을 가져와 읽기 시작했어요.

이게 바로 낭독의 힘?!!

 

 

 3) 예비사서 낭독회 

 

그리고 매주 목요일마다 예비사서 낭독회를 합니다.

 

 

 

함께 읽은 첫 책은 박영숙 관장님의 〈이용자를 왕처럼 모시진 않겠습니다〉 입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역사와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예비사서들끼리 읽은 후에, '느티나무도서관은 어떤 곳이에요?' 묻는 이용자에게 권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낭독회의 또 한 가지 매력은, 바로 혼자 읽기 어려운 책도 읽을 용기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웅크린 말들〉은 소외된 노동 계층의 언어를 보여줍니다.

무거운 사회 문제를 다루는 책이기에 사실 혼자였다면 손이 잘 가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예비사서들과 함께 천천히- 조금 느리지만 꼼꼼하게 읽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지적자유 매뉴얼〉을 읽고 있습니다. 

도서관 금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지적자유란 무엇일지, 또 그것을 위해 도서관에서 할일은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생각해보면 입 밖으로 소리내서 책을 읽은 경험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분명 낭랑하게 읽었던 것 같은데... 조금 큰 후부터는 소리내서 읽으면 '왜 시끄럽게 읽냐' 타박을 듣기도 하고, 눈으로 빨리 읽어내리는 게 더 좋은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고요.

낭독은 꼭꼭 씹어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소리내어서 함께 읽으면, 사실 책 한 권을 끝내기까지 조금 오래 걸리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것을 도와주니까요!

예비사서가 이렇게 즐기는 낭독회가 궁금해지지 않으셨나요?

언제든 느티나무도서관으로 함께 책 읽으러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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