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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NL 뉴스레터] 48호 도서관은 살아 있다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23-12-29 조회수 : 852

 

뉴 웨이브 뉴 라이브러리 48호
 
 
 
 컬렉션 코멘트: 도서관은 살아 있다  
2023년 한 해, 도서관 예산과 지적 자유를 둘러싼 여러 논의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화해 온 도서관의 변천사, 변화하는 시대 속 도서관의 상상을 담은 자료를 모았습니다. 
TAG. #도서관의 역할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도서관의 힘 #Library is a movement #커뮤니티 #공동체
 

K사서: 도서관 예산 삭감 사태와 장서 검열을 마주하면서 “도서관이 왜 지적 자유를 지켜야 할까?” 고민했다. 참고할 자료를 모으고 해외 도서관에 레퍼런스도 청하면서 자료를 엮었다. 변화를 모색하는 도서관의 사례를 더해  컬렉션으로 엮으려 한다.

C사서: 2019년 만들었던 <도서관이 ‘공부방’이 되어버린 역사> 컬렉션도 일부 포함할 수 있겠다.  ‘칸막이 공부방’이 도서관 역할의 주를 이룬 게 식민 지배의 잔재임을 짚고, 도서관의 제 역할을 다시 찾아가는 도서관 운동사를 정리한 컬렉션이라 의미가 있었다. 현재에 방점을 두고 자료를 모아보자. 

P사서: <도서관이 ‘공부방’이 되어버린 역사>는 자료의 결을 나누어, 도서관 혁명이 시민 사회, 지적자유를 위해 힘을 쏟아온 역사임을 알리는 컬렉션으로 정리하자. 그 안에서 공공성과 지적자유는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돌아보면서 앞으로 미래에 필요한 도서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C서: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역동적인 모습으로 시민을 만나는 도서관의 사례를 모은 자료로 도서관여행자의 『도서관은 살아 있다』(마티)가 떠오른다. 저자가 사서로서 경험한 도서관의 다양한 가능성이 담겨 있다. 컬렉션 제목에 제격일 듯! 저자에게 책 제목에 영감 얻어 컬렉션 제목을 지었다고 알리면서, 자료 소개하고 레퍼런스도 구해보면 좋겠다. 

G사서: 세계 각국의 도서관인들이 모여 자신들이 연구한 현장 사례를 모아 펴낸  「LIVING LIBRARIES」(Bibliotheek Utrecht)도 놓치지 말자. 작년 만났던 도서관학자 데이비드 랭크스를 통해 알게 된 귀한 자료다. 이미 잘 알려진 미국이나 독일 도서관 외에 네팔, 칠레, 핀란드, 파푸아뉴기니의 도서관들이 어떻게 지역 사회의 요구를 읽고 대응했는지 소개한다. 과정에서 도서관이 마주한 도전이나 앞으로 남은 고민거리들도 함께 볼 수 있다.

C사서: 자료집에서 데이비드 랭크스 교수는 “역사를 통틀어 도서관은 장소나 컬렉션으로만 존재한 적은 없으며 언제나 운동(Movement)이었다고” 한다. ‘Library is a movement’를 태그에 추가하자. 도서관은 그 자체로 운동이라는 의미로, 컬렉션의 방향을 잘 설명한다. 작년 가을 랭크스 교수가 느티나무에 방문했을 때 나눈 이야기 <도서관을 더 재밌게 만드는 낯선 발상들> 영상도 함께 보자. 

H사서: 앨리 모건의 『사서 일기』(문학동네)는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열정 있는 사서가 유명무실했던 공간을 진정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바꿔나가는 분투기를 담았다. 형식적인 행정 절차만 따지는 상사, 지자체의 무관심, 팬데믹을 지나치며 겪어야 했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은 도서관의 존재에 마음을 연다.

G사서: 이레네 바예호의 『갈대 속의 영원』(반비)는 지적 자유, 검열, 민주주의에서 책이라는 매체가 해온 역할에 대해 다룬다. 책에 관한 책이지만,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얽힌 사서들의 특별한 모험(!)을 비중 있게 묘사한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사서들은 수집한 파피루스가 원본이 아니라고 판단한 경우, 원본을 재구성할 모든 판본의 책을 사러 다녔으며, 프톨레마이오스는 엄청난 투자 끝에 이 도서관을 문학적 영감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개방했다. 저자는 “그들은 그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이 세계의 토대를 세우고 있었다. 그곳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세계화 사회의 전초기지였다”고 말한다.

 
 
  컬렉션 버스킹: 선을 넘는 여자들 〈이야기액자전〉
(▲ 이야기액자 콘서트 풍경, 액자 속 목소리 주인공 6인이 액자 속에서 나와, 각자의 목소리로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11월 한 달 동안 도서관 1층에서 전시를 열었습니다. 가족, 일터, 사회가 여성에게 정한 기준선에 질문을 던지고, 선을 훌쩍! 넘었던 경험을 각자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낭독 전시였어요. 전시의 주인공은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면서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재해석하는 모임 ‘한국여성평생교육회(여평)’과  여성주의 교육 연구소 ‘페미니스트 페다고지(페페)’.
 
흰머리 염색을 관두고 탈색하기, 남에게 보이기 위한 다이어트에서 나의 체력을 위한 운동으로 목적 바꾸기, 엄마다움의 기준 바로 세우기, 좋은 딸 노릇 거부하기, 잊힌 여성 창작가의 목소리를 다시 들려주기... 일상에서 예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도서관 한복판에 모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 운동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는데 여전히 외모 강박을 내려놓기 힘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쯤 되면 이만큼은 근육이 생겨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요. 이런 생각이 들 때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 곧 해외로 나가 살게 되었는데요, 엄마와 떨어져 사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요. 
  • 착한 딸 그만두는 방법이 있나요? 
  • 남편과 덜 싸우며(?) 나 자신을 지키는 노하우를 나눠주세요. 
  • 요즘 평생 주부로 살아온 내 자신의 모습이 신경쓰여요. 남들이 사회적인 기준으로 저를 판단할까 봐 두렵고 불편해요.
 
 리본 프로젝트: 처치 곤란 전선들, 재활용 센터로 보내요!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 ‘잘’ 버려야 하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충전선 등 각종 전선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유해 물질 사용 제한 대상 전기·전자제품’ 50개 품목에 해당하지 않아 재활용률이 낮습니다. 하지만 폐전선은 여러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잘못 버려질 경우 땅과 물을 오염시켜요. 어떻게 버려야 할지 몰라 일반 쓰레기로 내놓거나, 서랍 속에 고이고이 넣어두기만 했던 전선들, 이제 도서관으로 가져오세요! 리본 프로젝트에서 함께 모아 재활용센터로 보내, 다시 쓸 수 있는 구리를 추출합니다. 

기간 2023. 12. 1. ~ 2024. 2. 18.

목표 1톤! 

수거 품목 충전선, 이어폰, 멀티탭 등  ✔고장난 것도 가능!

전선 모으는 곳

  • 느티나무도서관  수지구 수풍로 116번길 22
  • 수지녹색가게  수지구 풍덕천동 696-1 수지근린공원 관리동
  • 협동조합 품(월든)  수지구 동천로 333
  • CLC희망학교  처인구 포곡읍 전대로 99 2층
  • 빈칸놀이터  처인구 금학로 426-4 1층

리본 프로젝트(Re·Born Project)란?

헌 옷을 수선하고, 고장 난 기계를 직접 수리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물건을 오래 쓰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 느티나무는 제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제한해 신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계획적 진부화’에 반대하는 ‘수리할 권리’를 알리고 지키기 위해 서점, 목공소 등 용인시의 5개 거점이 순환 옷가게와 동네수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4 예비사서를 모집합니다!
도서관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도서관인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서관인들의 역량이 커지기를 바랍니다.
예비사서가 직업인으로서 도서관을 만나는 첫 경험입니다. 
유쾌한 긴장과 설렘, 폭풍 같은 성장의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배움의 동기로 꽉 찬 예비사서를 기다립니다.
대상    문헌정보학과 재학생 중 휴학이 가능하며 2024년에 2~4학년이 되는 예비사서
기간    2024년 1월 26일(금) ~ 2025년 1월 25일(토)
          (주 5일 수~일요일 40시간 근무 / 월,화요일 & 법정공휴일 휴무) 
          *근무 요일과 시간은 내부 상황이나 인턴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장소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수풍로116번길 22 느티나무도서관
내용 도서관의 한 해·사서업무 A부터 Z까지
 
 아직 도서관 후원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2023년은 숨 가쁜 해였습니다. 6년 동안 지원받아 온 ‘사립공공도서관 운영 보조금’이 전액 삭감되어 어려움을 겪는 한편, 예산 복원을 위한 시민들의 서명과 후원 챌린지로 큰 힘을 얻었습니다. 직원과 운영위원회, 이사회, 자원활동가, 도서관에 응원을 보태준 분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예산 복원을 위해 애쓰며 도서관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십시일반 후원을 독려했습니다. 
 
고맙게도, 상반기 후원금이 삭감 예산 5천만 원을 훌쩍 넘겨 한 해를 무사히 버틸 수 있었습니다. 2023년에 새로 정기 후원을 시작한 분들은 206명으로, 2022년에 36명이던 수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보내준 응원에 힘입어, 느티나무는 2024년에도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지역의 실험을 활기차게 연결하고, 북돋겠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의 가치는 측정하기 쉽지 않고, 특히 금전적으로는 더욱 쉽지 않다.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시끄럽게 설치고 외쳐주세요! 당신의 도서관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공유해주세요. 가능하면 도서관 문턱을 넘어 친구와 가족들에게 지역 공동체의 귀중한 자원을 알려주세요.
후원이든 시위든 자원활동이든, 당신의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 싶다고 지역자치 민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든, 도서관의 마법이 생생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동안 우리 사서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_『사서 일기』 앨리 모건(문학동네) 中 
 
 
 
 NWNL 뉴스레터는 2024년부터 계간으로 바뀝니다.
2019년 6월에 1호를 보낸 뉴 웨이브 뉴 라이브러리 뉴스레터가 5년을 맞이했습니다. 지역에서 벌이는 다양한 실험 소식, 현장의 치열한 고민을 더 깊고 잘 전하고 싶어 내년부터 뉴스레터 발송 주기를 월에 한 번에서 계절에 한 번으로 바꿉니다. 매월 반갑게 메일을 열어준 구독자 여러분에게 고맙습니다. 다음 계절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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