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티나무에서는

후회하지 않아

작성자 : 전주리 작성일 : 2007-03-12 조회수 : 5,770

어제 본 영화의 잔영이 아직도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아' 두 남자의 시선과 자연스런 뒤엉킴도 잊히질 않습니다 동성애라.. 세상의 대부분을 적으로 하여 태어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드러낼수록 핸드캡이 되는 비밀을 갖고 산다는 것은.. 작은 공통분모 속에 부인하고 싶은 두려움 속에 어렵게 만나 사랑해도 그만큼 더 심하게 증오하고 집착하는.. 오랜만에.. 한순간도 눈돌리지 못하게 하는 영화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영화 제작자가 학교 선배인데. 학교때 남자로는작은 체구에 여린 몸피에 제일 위험한 곳에서 시위현장을 누비던 그 선배를 보며 생각했더랬습니다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올까 무엇이 저 사람을 두렵지 않게 할까 오랜 후 그 사람이 어느날 커밍아웃을 했다는 먼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만들고 싶은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다이내믹한 나라에 변화가 많아 이제 동성애가 한쪽에서는 그러려니 하지만 본지 오래고 삶의 기반도 틀려진 그 선배가 영화속의 사람들과 겹쳐지며 더 생각이 많아집니다 누군가는..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싸울 것들을 갖고 있다 그 사람의 절박함은 내가 결코 알 수 없겠지 조심할 수 밖에 평범하여 세상이 약간 더 만만한 내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는 수밖에 그래서 누군가는 이런 영화를 만들어 보이고 싶겠지 세상의 어디에 이런 사람도 있다고 당신이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외치고 싶겠지 가까운 극장에서 상영하지도 않고 비디오 가게에서도 구하기 힘든 이런 영화 함께 보고 싶은 사람 없나요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보다가 짜증이 날때가 있습니다 소모임이라고 만들어 공유하면서 봐야지 그게 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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