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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사과>소박했지만 깊이있는(?) 뒤늦은 10월 모임이야기..

작성자 : 윤님~ 작성일 : 2009-11-05 조회수 : 5,792

<심심한 사과>소박했지만 깊이있는(?) 뒤늦은 10월 모임이야기..



개인적인 사정들이 겹쳐서인지 참석율이 소박한 10월 독서회 모임이었어요^^
10월에 함께 읽은 책은 <지상에 숟가락 하나 / 현기영 지음 / 실천문학사>입니다.
목차 페이지만 무려 4페이지인 책^^
짧은 단편의 글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한 편의 작품을 이루고 있는 책이었어요.
뒤늦은 후기를 쓰기위해 인터파크 도서에 가서 책 정보를 보고 있자니...계간지 실천문학 현기영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독서회를 하며 내내 나누었던 이야기가 함축적으로 들어있지 뭐예욧...
화들짝 놀라며 아래 잠시 옮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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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준 아픔이 내 성장의 자양분!!
저자인 현기영은 이렇게 말한다.
'성장소설의 성격을 띠는 글인데 무게중심은 ‘이념’보다는 그 시대의 ‘현상’입니다.
내 유년의 현상, 그러니까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수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지요.
이런 소설을 쓸 때는 가슴이 퍽 설레입니다. 왜냐하면 꼭 지난 내 인생을 다시 한 번 살아보는 느낌이거든요. ……내 문학을 결정지은 배경이 여기에 나옵니다.
나를 키운 것은 부모님만이 아닙니다.
제주의 자연도 나를 성장시키는 데 큰 몫을 했지요. 또한 유년의 친구들, 중학 시절의 독서, 그로 인해 책의 자식이 되는 과정이 나옵니다.
직업군인이셨던 아버지의 부재가 나를 편모 슬하의 야릇하고 반항적인 아이로 만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생존하면서도 아버지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지요. 나중에 돌아온 아버지와는 극한 대립까지 가게 됩니다.
아버지의 그런 부재가 나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 [실천문학] 1995년 여름호 ‘이 계절의 작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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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사전 정보로 제주 4.3 사건을 겪은 저자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라는 걸 듣고 오히려 역사소설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편견을 가지고 처음 이 책을 접했던 것 같습니다.
읽다보니 물론 4.3 사건도 이 책안에 담겨 있지만...위의 저자 인터뷰 기사처럼 이념적으로 다룬 것이 아니라, 저자의 기억 속에 있던 생생한 현상으로 전해져 오히려 그 아픔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모님의 부재를 메꿔준 자연과 함께 한 이야기를 읽으며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자연의 감수성'을 회복시켜줄 수 있을지도 함께 이야기해 보았고..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부재로 인한 지독한 외로운 시간 + 책과 함께한 시간이 모아져 현기영님만의 문학세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며 가을밤 시간이 깊어갔지요^^;
카리스마 있는 강인한 모습과는 달리 현기영 선생님의 여리고 약했던 유년 시절에 대한 글을 읽고 있자니...
뭐랄까...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간장님 말씀처럼 가을밤 느티나무 지은이 만남에 꼭! 모셨으면...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 11월에 함께할 책을 댓글로 투표해 주시길^^


<후보1>
학교를 버려라-자발적인 삶과 행복한 배움을 위하여 / 매트 헌 엮음 / 나무심는사람
'자연의 감수성'을 어떻게 회복하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교육에 대한 이야기까지 번져갔지요^^ 그래서 교육관련 책도 한번 읽어도 좋을 듯 하다는 생각에서 후보자로 등록~

학교를 버리라는 말이 학교를 없애자는 뜻은 아니다. 교육이 바뀌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바람대로 ‘교육 한번 잘해보자’는 얘기다. 그 방법은 학교 안에서일 수도 있고, 학교 밖에서일 수도 있고, 그 중간에서일 수도 있다. 삶의 방식이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듯, 배움의 통로도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를 버려라’는 말은 획일적으로 강제되는 학교교육을 벗어나자는 말이다. 이 책 《학교를 버려라》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 지역 학습네트워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배우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출판사 서평 중에서...발췌

<후보2>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한국 인문학의 왜곡된 추상주의 비판 / 박홍규 저 / 글항아리
최근 간장님이 잼있게 읽었다고 하셨고, 후기를 쓰는 제가 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이라 후보자로 등록^^
이 책은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와 알렉시스 드 토크빌(Alexis-Charles-Henri Maurice Clerel de Tocqueville, 1805-1859)의 사상을 연결시켜 전면적으로 다시 읽어내는 시도이다. 새천년에 들어 한국 언론에서 주목할 만한 사상가로 꼽았고, 그 이후 번역서가 줄줄이 소개된 한나 아렌트는 물론, 그녀가 주창한 민주주의 이론의 기원으로서 토크빌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기존의 접근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출판사 서평 중에서...발췌

<후보3>
주부 그 막힘과 트임 / 또하나의문화 동인들 지음 / 또하나의문화 /1999
왜 후보에 올랐는지 말이 필요없는 책이지 않을까요^^ 이동희님빼곤 모두가 주부인지라...ㅎㅎ
오늘날 가정 주부직은 천직인가, 천직인가? 이 책에서는 주부에 대한 두 대립적 주장을 넘어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평가 절하되어 온 주부일을 재평가하면서, 가정에만 고립되어 가족 이기주의의 보루가 되어 온 주부들이 사회를 살리는 주체로서 당당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 준다. 주부들은 자신이 일상적으로 해온 일 속에서 더 중요한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의 교육과 오염되고 있는 환경, 그리고 함께 하는 인간성을 회복해 가는 문제로부터 손을 쓰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변혁의 물길을 주도하는 대열에 새롭게 떠오르는 주부들이 만든 주부에 관한 책이다. -출판사 서평 중에서...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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