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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그림책읽는어른들 모임 후기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3-10-29 조회수 : 9,360

모인날_ 2013년 10월 21일  
작성자_ 강우정
모인이_ 강우정, 빈해정, 황경순, 권안나, 이혜정, 최경희, 강영희, 김경희, 김진경
반가워요_ 김진경님, 저희 그림책 모임에 처음 오신 날이었습니다. 처음 뵈었는데도 그림책을 얼마나 좋아하시는
                지 마구 느껴졌었지요.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 날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얼굴 보여주신 분들도 계셨고요 해정님이 가져오신 롤케익을 먹으며 자기 소개를 주고 받기도 하였습니다. 서로간에 안부를 물으며 이야길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앤서니 브라운으로 고고!

사실 앤서니 브라운은 너무 많이 알아서들 따로 안볼까 했었지만 인기 작가인 만큼 빠지면 섭할 것 같아서 제가 준비 했었습니다.
 
 
앤서니브라운1.jpg

 
[앤서니 브라운]
 
1946년 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특히 세이프 게임(shape game)을 통해서 심심한 나날들을 많이 보냈고요 그 효과를 본 그는 사람들에게 그 놀이를 자주 권한다고 하네요. 앤서니 브라운은 남들보다 2년이나 일찍 미술 대학에 입학했지만 형에게 늘 열등감을 느꼈다고 해요. 아마도 체형이 형과 아버지에 비해 작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그의 그림책에 자주 등장하는 고릴라는 아버지의 이미지를 많이 부여해놨다고 합니다.

졸업 후에는 돈벌이를 위해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과 카드 디자인을 했다고 합니다. 메디컬 일러스트란 의학도들에게 신체 기관들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림으로 그려 놓는 작업이라고 해요. 사진이 있는데 굳이 왜 신체 장기를 그림으로 남겨야 하나 우리는 의문이었지요. 그런데 강영희 님께서 명쾌히 대답해 주셨어요. 의대생들이 보는 의학 책들이 모두 그림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 세밀한 조직과 영역을 표현하기에는 그림이 제일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장기를 사진으로만 찍는다면 온갖 장비들이 동원되어야 할텐데 그 전에 신선도?!! 문제도 있을 것이고...사람의 눈으로 자세히 확인하며 묘사하는 일이 어떨 땐 더 정확하여 서양에선 그림으로 많이 남겨 놓는다고 합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토록 난해한 작업을 하면서 드로잉과 수채 물감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갔고요
2년 동안 그 일을 하고 그만둔 뒤 당시 유행했던 카드 회사에 들어가 디자인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축하 카드를 만들면서 세월을 보낸 후 그림책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영국에선 이러한 루트로 그림책 작가가 된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해요.

그의 개인사를 살짝 알자면요..
바이올리니스트인 첫 부인 사이에 낳은 아이 둘은 하나는 화가, 또 다른 하나는 음악가로 성장했다고 해요.
그런데 첫 부인과 이혼하고 서로 모두 재혼을 했는데요 앤서니 브라운은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그림책 작가와, 그의 첫 부인은 음악가와 재혼했다고 해요.
 
또 그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작가가 있었지요? 그림책 곳곳마다 패러디 된 배경들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바로 초현실주의 작가인 "마그리트" 와 "달리" 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그리트"
 
교장.jpg

 
<고릴라>와 <동물원>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두 차례나 받았어요.
고릴라동물원.jpg
 
그리고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던 작품으로는요~
바로바로 <돼지책>과 <우리 형> 이라고 해요
 
돼지책우리형.jpg

 
그리고 앤서니 브라운에게 물었데요.
그림책을 그리게 된 계기가 뭐냐고요. 그는 어린이로 인생을 시작해서 그렇다고 했어요. 어린이에서 자라서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요. 작품의 소재와 아이디어는 대게 체험을 바탕으로 한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시절의 경험이 모두 소재가 된다고 해요.
 
앤서니 브라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그림책은 <고릴라>
<고릴라>는 유년 시절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린 책이라고 합니다.
 
또 앤서니 브라운은 한국을 자주 찾은 그림책 작가로도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한국의 엄마들과 아이들도 많이 만나 보았다고 해요.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엄마와 아이들에게 한 가지 알려 준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엄마가 좋아하는 책을 읽혀라' 입니다. 아이에게 독서를 지도하는 엄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 자신의 즐거움 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엄마가 좋아하는 책을 읽히고 나서 부모와 자녀가 풍부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 가장 좋다고 했네요~
 
부모가 책 속의 지식을 강조하기 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good listener)가 되는 것을 강조했어요.
그것으로는 그림책이 좋은 점이 글이 적지만 이미지 속에 생각할 만한 메세지가 숨어있기 문이라고 해요.
이 점은 우리가 그림책을 보는 이유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거울속으로.jpg <거울 속으로> 특히 마그리트 패러디가 된 신사모자 마크 가 있었던 작품이지 요. 낭독하며 함께 보았습니다.
 
달라질거야.jpg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앤서니 브라운의 가장 유쾌하고 즐겁고 마음 편한 그림책으로 <달라질 거야>가 선정되었습니다. ㅎㅎ
 
동물원.jpg

이 그림책에 나온 동물들은 모두 위협적으로 느껴져요. 이유는 사선 구도로 묘사되어 있다고 김진경 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원근법 즉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최경희 님의 말씀~)역시나 마그리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 책이었지요.
 
책 속의 부모들을 보고 있노라니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가족 나들이를 임무를 완수 하듯 즐거움도 없고
여유도 없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답니다.
 
아~ 안타깝게도 <돼지책>을 이 날 못봤어요. 도서관에 있을 줄 알고 준비를 안했더니 때마침 대출 중이었고요.
만약 우리가 이 책을 같이 보았더라면 할 말들이 참으로 많았을 것 같은데요. 아쉽습니다.~

자 다음 모임은 11월 4일 월요일 그 시간 그 장소이고요
빈해정 님께서 '에드워드 고리' 의 그림책을 준비해 오기로 하셨어요.
아~ 이 불편한 작가를 맞이하려니 벌써부터 긴장되네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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