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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2월25일). 4편 『다시 학교를 디자인하다』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4-02-25 조회수 : 6,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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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지금 공교육의 위기라고 말한다. 학교가 변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그럼 학교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는 것인가?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은 실마리를 풀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로는 처음으로 교장이 되었다. 이 책에서 그는 전남 완도의 작은 섬에 있는 학교를 시작으로 8년간 교장을 하면서 겪은 일들과 진행했던 교육활동들을 하나씩 써 내려가고 있다. 그는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도 학생의 인권과 복지, 학교 밖에서의 체험활동의 중요성, 교사의 자발적인 교육과정에의 참여 등을 독려하고 잘못된 관행들을 깨뜨리려고 노력했다.
 
  교사의 체벌을 없애며 학생의 인권을 생각했고, 수학여행지를 대다수가 원한 관광지 제주도가 아니라 서울의 문화체험으로 정함으로써 지방학생들에게 더 큰 꿈을 가지도록 만들어 주었다. 또한 학교에 텃밭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땀의 소중함과 감성을 일깨워 주었고, 학생들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공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재능을 찾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그리고 학부모가 교사에게 음식 대접하던 문화를 없애고, 학생들의 중앙현관 출입을 허용한 것은 관행을 깨고 격식을 없애려는 그의 노력들이었다. 또한 연간 교육계획 수립에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 것 역시 혁신적인 행동의 하나였다.
 
  사람들이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고 행동으로 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실천하고, 관례를 깨면서 혁신을 만들어 가는 그의 모습 속에서 미래의 바람직한 공교육의 모습을 기대해 보게 된다. 교과서 밖에서도 새로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공교육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말하는 공교육의 위기 속에서 그가 생각하고 시도했던 교육활동들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도서관운영지원팀장 이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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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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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16쪽에는 흥미로운 도표가 실려있습니다. 그 도표는 1960~2010 15개국 학생들의 학력 평가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이 도표에서 읽을 수 있는 사실은, 한 국가의 교육 수준은 시간이 흐르면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극적인 변신을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이 충격적인 도표를 보고 ‘왜 어떤 아이들은 그토록 많은 것을 배우고 다른 어떤 아이들은 거의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하는 수수께끼에 봉착하였습니다.
 
  저자는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핀란드, 한국, 미국, 폴란드를 종횡무진 답사합니다. 왜냐하면 핀란드와 한국은 대표적인 상위권 그룹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하위권 그룹에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크호스로 부각하고 있는 폴란드가 비교그룹으로 추가되었습니다. 저자는 미국에서 핀란드로 떠난 교환학생, 미국에서 한국 부산으로 떠난 교환학생,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학생, 미국에서 폴란드로 떠난 교환학생, 한국의 억대연봉 학원강사, 교육부장관, 교장과 교사, 학부모, 정책담당자 등을 심층 인터뷰합니다.
한국의 교육 현황: 압력밥솥/ 핀란드의 교육 현황: 유토피아/ 폴란드의 교육 현황: 환골탈태/ 미국의 교육 현황 : 변화 가능성 있음.
 
  173~182쪽 ‘적절한 부모역할’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9년 피사(Program for International Assessment)의 특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과외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부모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부모의 자녀보다 평균적으로 읽기/독해능력 점수가 낮았습니다. 자녀의 학교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참여하는 것이 자녀의 학습 성과(비판적 사고능력과 의사소통능력)와는 거의 관계가 없다는 결과입니다. 반면에 다른 형태의 부모 노력은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자녀가 어렸을 때 거의 매일 책을 읽어준 것은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잘만하면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가르치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아이들과 영화, , 시사문제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 역시 상당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 행사에 참여하지도 않고 자녀와 직접 접촉을 하지도 않으면서 교육에 큰 영향을 비치는 부모의 역할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부모가 집에서 취미로 독서를 하면 아이들도 독서를 즐길 확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 점은 전세계적으로 어떤 변수와도 상관없이 같은 패턴을 보였다고 합니다. 부모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자녀의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부모의 말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오바마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제도와 성과를 칭찬하는 발언을 하여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에서 부러워한 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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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가 있는 교실』은 오사카 히가시노세 초등학교에 근무하게 된 저자가 32명의 아이들과 함께 3
 
년간 학교 운동장에서 돼지 ‘P짱’을 키우며 겪은 에피소드를 그린 책으로 3년간 일본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생명, , 죽음에 대한 교육에세이이기도 하며 동시에 열린 교
 
육이라는 교육방법론에 대한 에세이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돼지 키우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
 
, 아이들에게 그리고 교사에게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부모가 먼저 읽고 자
 
녀에게 이야기해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나타냅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이니까요. 그리고 책에서 아이들이 긴긴 토론을 벌이는 주제, 아이들이 졸
 
업하면 키우던 돼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밥상머리에서 자녀들과 토론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를 자녀와 함께 보면 좋을 것입니다. 중학생 자녀라면 스스로 책을 읽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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