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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3월24일). 6편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4-03-24 조회수 : 8,850

오늘의 책
2014년 3월 24일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
레모니 스니켓 글, 존 클라센 그림/문학동네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jpg

판타지 소설과 영화로도 유명한 '위험한 대결'의 작가 레모니 스니켓이 글을 쓰고, 2013년 칼데콧상 수상작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존 클라센이 그림을 그린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는 어둠을 공포의 대상이 아닌 살아있는 존재로 그리고 있습니다.
라즐로는 여느 아이들처럼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입니다. 자기가 먼저 어둠을 찾아간다면 어둠이 방으로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귀여운 생각을 하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낮에는 옷장과 샤워커튼에 숨어있던 어둠이 밤이 되자 라즐로를 불렀고, 라즐로는 그렇게도 가기 싫은 지하실까지 어둠을 따라갑니다. 공포를 참으면서 간신히 지하실에 간 라즐로는 어둠이 준 작은 빛을 선물 받게 되고, 더 이상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게 됩니다.
어둠이 낮에는 옷장과 샤워커튼에 숨어있다 밤이 되면 라즐로네 창문과 문을 향해 쭉쭉 몸을 뻗는다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존 클라센의 절제된 그림은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입니다.
이 책에서 어둠은 빛의 부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어디선가 계속 부딪혀야만 하는, 우리가 극복해야만 하는 공포와 두려움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마주하는 두려움을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직면했을 때 이겨내고 넘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아이들 인생에서 가장 먼저 맞이하는 두려움, 어둠...
어둠이 두려워 밤에 잠 못 드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어둠과 친구가 되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도서관운영지원팀장 이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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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법 침대]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한밤에 우리집은] 수잔 마리 스완슨 글, 베스 코롬스 그림 / 정경임 옮김 / 양어린이
많은 아이들이 어둠을 무서워합니다. 환한 빛이 있을 때는 잘 보이던 것들이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밤이 오면 잠이 들기 까지의 그 순간이 두려운 모양이지요. 꾸벅꾸벅 금세라도 잘 듯한데 머리를 도리질치며 잠을 깨웁니다. 이럴 때 어둠에 관한 책을 보여주면 더 잠이 달아날까요?
존 버닝햄의 [마법 침대]는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 어둠에 대한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아빠랑 가구점에 가서 침대를 샀습니다. 중고가구 주인아저씨는 이 침대가 자는 동안 세계 어디든 데려다 주는 마법침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법침대를 부릴 주문을 모르겠습니다. 엄마 아빠가 다음날 아침이면 '어제는 어디를 다녀왔어?'하고 묻는데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 하다 주문을 알아내어 밤마다 침대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기 전에 미리 침대모퉁이에 '마법침대'라고 적어놓고 아이더러 이 침대도 마법침대라고 하면 정말 좋아합니다. 주문을 맞춰보라고 하고 며칠 동안 주문을 갖고 대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둠에 익숙해지게 하진 않지만 잠을 자는 일을 기다리게 해 주는 그런 책입니다.
[한밤에 우리집은]이란 그림책은 영국에서 오래전부터 전해내려 오는 시 '왕국으로 가는 열쇠 : The key of the Kingdom' 구조를 가져와서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왕국으로 가는 열쇠'는 성안에 있는 작은 물건으로부터 시작해서 점점 마을을 벗어나 도로까지 나왔다가 다시 범위를 좁혀서 성안으로 들어가 침대위에 바구니로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시인데요. 작은 것에서부터 점점 범위가 확대되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구조의 이야기들을 아이들은 참 좋아합니다.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모험을 떠났다가 안전한 세상으로 귀환하는 방식이 맘을 편안하게 해 주어 깊은 잠에 빠지도록 도와주는 듯합니다.
[한밤에 우리집은] 또한 이 구조를 차용해서 열쇠, , 침대, 그림책 등으로 시선이 점점 옮겨갑니다. 어둠과 빛을 형상화한 색깔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어둠과 빛이 이 그림책과 같다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참 좋아하겠습니다. 수잔 마리 스완슨 그림 작가는 이 책으로 2009년 칼데콧상을 수상했는데요, 어둠을 싫어하는 아이를 둔 부모가 잠자리에서 읽어주면 참 좋을 책입니다.
두 책이 모두 아이를 깊게 잠들도록 도와주는 책임에 틀림없지만 실은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아이는 편안하게 잘 잘 수 있습니다. 부모의 목소리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법침대.gif

한밤에 우리집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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