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작은포럼] 꿈=직업?진로?
일상에서 만나는 이슈를 이웃과 나누는 자리, 마을포럼을 도서관 한 복판에서 계절마다 열고 있습니다.
작은 포럼은 마을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를 먼저 고민해보는 자리입니다
둘러앉아 차 한잔 마시며 함께 자리한 분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2016년 봄 포럼은 자유학기제를 이야깃거리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는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
(출처:교육부 자유학기제 홈페이지http://freesem.moe.go.kr)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꿈“에 대해 이야기하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네 꿈은 뭐야?“, ”어떤 걸 하고 싶니?“
이런 질문 받으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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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우선 되게 부담스러워요.
보통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나중에 뭐하고 살래?”
약간 이런 느낌의 질문인 경우가 많아요.
꿈이 없을 때는 부담스럽고, 있을 땐 있어서 이것을 왜 하고 싶다하고 이야기를 해야 해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애들이 훨씬 많아요.
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이 뭐라도 된 것 같은 취급을 받기도 하고요.
나도 막연하게 하고 싶은 게 있다 뿐이지, 너희랑 똑같이 막연한 건 똑같은데..
내가 이 친구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뭐라도 있는 것 같은 취급을 받으니까,
그 질문은 피하고 싶고, 부담스러워요.“(참여자/20대 중반)
우리는 왜 꿈을 말하는 것에 부담을느낄까요?
우리는 왜 꿈꾸기를 두려워할까요?
자기 삶을 우직하게 살아가는 10대와 청년이 둘러앉아
가슴뛰게 만들었던, 저지르고 싶었던 꿈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서로에게 물음표를 던져보았습니다.
2월 작은포럼,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노래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어글리 프렌즈’의 노래로 문을 열었습니다.
10대, 20대, 40대 패널을 모시고
우직하게 살아온 삶과 가슴뛰게 만들었던 꿈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함께 자리한 분들도 돌아가며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순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네가 만약』존 버닝햄/비룡소(낭독:서애은님)
슬라이드 필름으로 만든 그림책을 함께 읽고
박지섭님의 피아노 연주로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함께 본 영상 : [지식채널e] 아버지는 가끔 꿈을 바꾼다>
https://www.youtube.com/watch?v=oddRNoujVBM
< 요즘 나는 ㅇㅇㅇ에 설렌다 >
“꿈을 위해서는 고집이라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야만 얻을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는 편입니다.
절대 꿈을 위해서 고집을 꺾지 말았으면 하는 바랍입니다.”(20대 후반)
“ 제가 어제 대학교 오티를 갔다 왔는데, 조가 나뉘어져 있었어요.
저희 조장 오빠가..... 별명이 얼음 기타라고 밴드를 하는 오빠였는데...
그 오빠랑 학교생활을 함께 할 생각을 하니 엄청 설레여요.(엄청난 환호)” (20대 초반)
“꿈은 나이하고 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원래 나이를 먹으면 먹어갈수록 생각도 많이 바뀌고 꿈도 바뀌는 것 같은데,
나이하고는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20대 초반)
“ 제 나이대가 되면 무엇이 된다기보다는
제가 살아가면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제 마음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나,
마음이 단단하게 잡혀있을 때는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아도 뜨악, 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 생각이 없을 때, 혹은 지쳤을 때 누군가로부터 그런 질문을 받게 되면
일단 말하지 못하겠다는 자체가 불편합니다.”(40대)
“입시미술과 이번에 저희가 한 작업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만큼 여유롭게 그릴 수 있는 그런 것이 차이예요.
입시미술은 소묘라고 연필로만 그려야 하는데 채점기준에 맞춘 그림이 아니라
동양화나 먹물을 이용해서 재료도 마음대로, 시간도 마음대로, 주제도 마음대로 하는 그림.
그런 것들이 달라요.”(10대)
“달릴 때 느낄 수 있는 차가운 바람에 설레입니다.
학원갈 때나, 학교 가야 하는데 지각해서 뛰어갈 때 찬바람이 느껴지면
아, 내가 살아있구나 느껴집니다. 자극 같은 게 너무 좋습니다.”(10대)
“사실 나의 삶이라는 것은 저에게 설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의 부분이기도 합니다.
나의 삶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제 삶에 대해 설레는 겁니다.
내 삶의 주인공이 나이기 때문에.”(20대 중반)
“요즘에 나온 닌텐도에 요괴워치라는 만화가 있는데 그 게임기가 갖고 싶어요.
예전에 고모가 가지고 있던 닌텐도를 받긴 받았는데, 옛날 기기라서 요괴워치가 안돼요.
그래서 요괴워치가 되는 닌텐도를 갖고 싶어서...”(10대 초반)
“걔가 일단은 우리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공부를 잘하고 1학년 때부터 친구였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전학을 갔어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서로 교환해서 전화를 하긴 하는데
만날 수 없어요.”(10대 초반)
“군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공부만 하다 보니 도서관에서 이렇게 불러주면 휴가예요.
사실 저는 살면서 설렌 적이 크게 없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하고 살아서.
저는 중학교 때부터 하고 싶은걸 안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꿈이란 것도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어요.”(20대 후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나 생각해요.
또 송중기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 군대에 말뚝을 박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을 하는데
어쨌든 드라마처럼 멋지게 살고 싶습니다.”(20대 중반)
“저는 스무 살부터 20대보다는 30대가 되고 싶었고, 30대에는 40대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50대가 되고 싶어요.
미래에 대해서 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늙어감을 거부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늙어가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40대 후반)
“요즘 하도 일을 해서 설레는 것은 별로 없는데, 한 직장에서 오래 일을 하고 점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요즘 열심히 도전하는 중입니다.
요즘 관심이 가고, 하고 싶은 일은 혼자 여행을 가는 것인데 쉽게 이루지 못해서 고민 중이기도 합니다.”(20대 중반)
“회사 생활에서는 “꿈”이라는 란에 가장 적절한 대답은 이 회사의 사장이 되겠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책을 쓰겠다 라는 것입니다.
회사생활에 이바지를 할 수 있는 꿈을 꾸어주길 바라는 것이 조직의 생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꿈은 아까 영상에서 본 것처럼 매일 매일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40대 후반)
“이제 한참 야구시즌이 시작 하려고 해요.
작년에 야구시즌이 끝나고 심심했는데, 그걸 기다리면서 살고 있어요.
철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라서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야구를 보러 다닐거예요.
봄을 맞아서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보러 다니기로,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20대 중반)
“아직은 청소년이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어떤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설레게 돼요.
엠티나 오티도 기대가 되고, 대학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설레어요.”(10대 후반)
“제가 벚꽃에 설레는 이유는 제가 학생으로서 맞는 마지막 봄이기 때문이예요.
아무래도 정신없이 보내야하고 취업 준비에 걱정도 되지만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놀러 다니려고 해요. 그래서 벚꽃과 봄에 설레입니다.”(20대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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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ㅇㅇㅇ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