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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답게!!

작성자 : 옛날얘기 작성일 : 2013-04-08 조회수 : 7,019

요즘 느티나무에서 일어난 일이 믿기지가 않네요. 내가 알고 있던 느티나무 도서관 맞나요?
이곳이 이렇듯 권위적인 곳 이었었나 하고, 새삼 내 믿음에 의문을 갖게 하네요.
 
처음 문고 시작했을 때부터 느티나무에는 부족하나 때 묻지않은 가치와 희생과 봉사가 있었어요.그 건 별로 기대할 것이 없던 수지에서 감동이었습니다.좀 비좁고 불편해도 양보하고 나누었고 부족한 이도 함께 가자 했습니다.
서로의 뜻이 뭉쳐 기적이  일어났기에 오늘의 모습이 있는 거라 여겨 소중하고 더욱  사랑스럽고 감사했으며 애틋하기까지 했습니다.이제 더욱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이용하게 되리라는 마음에 열심히 알리고 다녔더랬지요.
적어도 책을 통한, 사회와 사람의 변화를 바라는 곳이라 믿었기에 이 도서관으로 많은 사람들을 불렀고  얼마나 자랑하고 다녔는지 모릅니다. 
그래선지, 이 번 일들은 너무나 실망감이 크네요.
이 도서관을 더 이용하라는 건지,말란건지...
되도록이면 사람들이 편히 드나들며 도서관과 책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도서관의 설립 목적인데 이번에 계획하신 일은 아무래도 잘못된 방법을 선택 하신 것 같습니다.
이용자가 곧 자원 봉사자이고 그런 이용자들의 힘으로 느티나무 도서관이 돌아 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제가 잘못 생각한 건가요?
관장님 이하 몇몇분들만의 결정으로 느티나무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맘을 왜 이렇게 서운하도록 만드신 건지요. 설마, 느티나무가 관리자인 몇 분만의 힘으로 운영되는 거라고 믿고 계신 건 아니겠지요?
왜 이용자이자 주인인 우리에게 미리 묻고 의견을 모으는 절차를 빠뜨리신 건가요?
박영숙 간장님~ !!어디 계신가요?
이건 간장님이 지금껏 하셨던 일 하고도 어울리지않는 것 같아요.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지 모르지만 챗바퀴 돌 듯 바삐 도는 일상의 삶을 모르는,사람을 배려하지않은,일 중심의 효율만 따진 듯 합니다.
느티나무 답지않아요!! 
모양이 조금 아니고 엇비슷 하면 어떻습니까?꼭 틀에  맞춘 듯  반듯하고 보기 좋아야만 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좀 도서관을 편히 대하는 우리와 아이들을 괜찮다며 언제나 쉬어가라 하는 그런 곳으로 남아 있으면 안되겠습니까? 맘에 꽉 차지않아도 느티나무를 도우려는 우리의 손을 내치지 말고 거저 잡아 줄 수는 없는 건가요?
우리 서로 묻고 답하며 천천히 가자구요. 느티나무의 10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며...

부디 되도록이면 빠른 시간내에 느티나무다운 모습으로 지금의 불편과 잘못을 해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랑해요,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