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님께서 주신 답변을 읽고 ‘도서관이 무엇인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 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올라온, 그리고 앞으로 올라올 여러 가지 변화들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 같아 한편으로 도서관입장이 이해도 되었습니다.(물론! 제가 드린 여러 질문 가운데 한 가지만 답해주셔서 여전히 답답한 점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대출반납시간 변경에 대한 공지와 답변을 다시한번 옮기겠습니다.
[공지]느티나무도서관 대출반납시간 변경
느티나무도서관 대출반납시간 변경에 대해 알립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민간이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이며
도서관운동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지난 13년의 성과와 역량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도서관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더 널리 공유하기 위해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을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여
도서관문화를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가려고 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대출반납시간을 변경합니다.
이용자분들의 질문에 바로 답을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희 역량의 문제임을 알고 있기에 죄송스럽습니다.
한편으로는 도서관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요구를 수용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변화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역량도 키워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저희는 지금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대출 반납 시간을 조정하려는 어려운 선택을 했습니다.
느티나무가 13년 전 40평 남짓 개인 사립문고로 출발하여, 지금 320평 사립 공공도서관으로 운영하면서 분명 시스템정비와 재점검, 재정렬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느티나무가 말하는 ‘다음 단계’와 ‘시대적 변화, 요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도서관 실무자들의 ‘역량’! 이 모든 것에 대해 수차례 회의를 거쳤겠지요. 그것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저희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어느 단체나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잖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3년의 성과와 역량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자’ 할 때 포기할 부분과 취해야할 부분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이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에서 느티나무의 철학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느티나무 처음 만드신 박영숙 현 느티나무재단이사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특별한 도서관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원칙은 그저 도서관다운 도서관을 만들자는 것 하나였다. <유네스코 공공도서관선언>에 담긴 것처럼, 어떤 차별도 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도서관이 되기를 바랐다.”
아래에서 발췌해왔습니다. 링크를 클릭하시거나 자료실 -> 파일방 -> 21. [사례발표]도서관발전재단_도서관기부활성화세미나_2009.04.23 을 참고해주세요! http://neutinamu.org/gnuboard4/bbs/board.php?bo_table=pds_tbl&wr_id=82&page=3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몇 차례에 걸쳐 똑같은 질문을 계속 하고 계십니다. 저희는 도서관기본서비스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어린 아이에게 물어봐도 도서관은 책을 읽고, 보고, 빌릴 수 있는 곳이라 대답합니다. 지금 느티나무에서 통보해주신 내용은 ‘책은 읽고, 볼 수 있으나, 대출반납은 우리가 정한 시간’에만 가능한 도서관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왜 ‘특별한 도서관’을 만들려고 하나요?
왜 ‘도서관다운 도서관’을 포기하려고 하나요?
13년 동안 지켜온 ‘한결같은 원칙’을 바꿔야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은 무엇입니까?
‘다음 단계’를 위한 ‘느티나무 철학’은 무엇인가요?
지금도 여전히 작은 마을도서관들이 느티나무를 롤모델 삼아 견학을 오거나 문의를 하고 있습니다. 느티나무 스스로도 사립공공도서관의 허브로 자리매김을 해나가는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마을에 있는 어린이집 견학과 유치원견학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도서관 설립과 운영에 관한 견학은 계속 유지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겠지요. 이뿐만 아니라 직접 찾아오지는 못하지만 느티나무에서 펴낸 책이나 누리집, 소식지등을 통해 느티나무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지금은 느티나무의 시작처럼 겨우 뿌리를 내린 작은 묘목이거나, 이제 씨 뿌릴 준비를 하고 있는 도서관들도 시간이 흐르면 느티나무처럼 자리를 잡고 커가겠지요.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그들도 역시 느티나무가 지금 겪고 있는 혼란을 겪겠지요.
그때 느티나무는 어떤 조언을 하실껀가요? 이용자의 권리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하실껀가요? 그래도 예비사서들에게 “Books are for use! 도서는 이용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Every reader his or her book(Books are for all)! 도서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Save the time of the reader! 이용자의 시간을 절약하라.”라며 랑가나탄의 도서관학법칙을 운운하실껀가요?
도서관 메인화면의 왼쪽 가장 첫 번째 배너에 ‘느티나무 생각’이 나와 있습니다. 바로 느티나무 철학이 담겨져 있지요. 그런데 수십 번 읽어봐도 지금의 상황을 어디에 대입시켜 이해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느티나무 생각] http://neutinamu.org/sub/sub_01_0101.html?mNum=1
관장님께 직접 물어봤지만, ‘많은 고민과 이유가 있으나 일일이 설명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눈도장에서는 길게 설명해주실 없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길게 물어보니 일일이 답변하기에 힘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주제별로 묻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다른 분이 대출반납시간에 제한을 둘 때 일어날 지도 모를 여러 경우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http://www.neutinamu.org/gnuboard4/bbs/board.php?bo_table=new_05_01&wr_id=1618
사실 저는 도서관측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이 질문에 더 성실히 구체적으로 대답해주시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답이 없으셔서 (혹시 열린게시판을 이용하지 않아서 인가요?-.-) 제가 그 분의 질문들을 옮겨 다시 묻겠습니다. 이용자로서 가장 절실하게 듣고 싶은 설명!!!은 왜?라는 것보다 그래서 어떻게?라는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1. 그동안 자료반납은 도서관 개관 시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가능했었는데(도서관입구의 반납함 이용) 변경 후에는 도서관이 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도 불가하다는 것인지요?
2. 대출반납 시간 전에 온 이용자 중 급박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대출,반납이 가능한가요? 만약, 그렇다면 예외규정은 무엇인가요? 아니라면, 아무 예외 없이 무조건 안 되나요?
3. 대출반납이 불가한 시간에 온 사람들에게는 온 순서대로 번호표를 발급하시나요? 즉, 많이 기다린 사람이 더 빨리 대출반납 할 수 있나요?
4. 반납자료를 맡아주시나요? (예를 들어, 이용자가 반납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용무를 봐야할 경우)
5. 카운터서비스 중 대출반납만 제한하시는 건가요? 다른 카운터서비스는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댓글과 눈도장을 통해 무인대출반납기 설치여부도 물어보셨습니다.
이용자 모두는 알 권리가 있고, 느티나무도서관은 정확한 정보를 알려줄 의무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꼭 속 시원하게 대답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