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와 자원활동은 어떻게 다를까요?
제 생각에는 '책임'과 '권한'입니다.
왜 느티나무는 자원활동가가 필요했을까요?
아마도 책임있게 일을 할 만한 활동가가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책만 보고 책만 빌려가고 공간만 이용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그 공간을 메꿔줄 사람이 있어야 했겠지요!
책 사기도 힘든 시절이었으니까요.
그 당시엔 너무 좋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원활동가회'라는 것도 만들어지고 많은 일이 그 이름으로 치루어졌으니까요.
처음엔 좋았습니다. 이 사회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활동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책임'과 '전문성'입니다.
무보수이니 책임을 물을 수 없고, 와서 도와주는 것만도 고맙다고 해야하니
솔직히 힘들겠지요.
더군다나 도서관인데 전문성은 얼마나 필요하겠습니까?
그래서 직원도 많아지고 연구소도 생기는거 아니겠어요.
모두 박수치며 좋아할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뭔가 '자원활동가'라는게 점점 이상하게 되어집니다.
사실 느티나무가 10여년이 넘었고, 규모도 엄청나게 커졌고
도서관계에서 하는 역할도 달라졌으니
이쯤에서 그 의미를 다시 정의 내릴때가 된 거지요.
정확히는 그 시간이 벌써 지나 버렸다고 봅니다.
예전에 그런 일을 하던 사람이 아직도 필요할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필요하다고 느티나무에서 그런 의미를 부여했다면
아직도 수지에 그대로 살고 느티나무에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그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전문성을 가진 자원활동가로 키우려했지만, 그들이 다 그만 두었다고
(물론 남은 분들도 있지만, 숫자만으로 봤을땐 참 적지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한 쪽에서 하는 얘기지요.
왜 남아있지 않는거지요? 아니 왜 남아있을 수 없는거지요?
느티나무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여기고 활동가들은 책임감 있게 활동은 하지만, 결코 권한은 원하지않고 주어지지도 않았다고 여기는거지요.
'권한'은 무엇입니까?
설마 아이들처럼 뭔가 남 위에서 굴림하는 그러한 것들을 얘기하는,
어떤 자리를 꿰 차고 싶은 그런 마음을 얘기하는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
어떤 일을 하다보면 내 '이름'으로 할 일도 생기고
기획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없습니다. 활동가들에겐!
결국 '솔직함'이 없었습니다.
솔직하게 느티나무가 달라져서 이젠 '자원활동가'가 아닌 '봉사자'가
되어달라고 얘기하면 될 일을 '시대'에 요구니 뭐니 얘기가 참 길어지지요.
그렇다면 계속 옛 이야기를 하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아줌마들과 얘기가 되겠습니까?
앞서서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시간을 거스리는 자!'들이 이리 많으니....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보자면
아줌마들의 '잉여'노동력입니다.
느티나무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얘기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아내야하는 아줌마들 얘기!
그래서 웃고 말아야할 문제인가싶어지는 얘기지요!
어쩌든 지나가는 사건이겠지요.
처음도 아닌데요!
인정할 것은 이미 달라진 '자원활동'이라는 역할입니다.
양쪽에서 인정한다면 쿨하게 지나가리라 생각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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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게시판 쓰기 힘드네요.
힘들게 하니 쓰다가 때려칠뻔 했습니다.
그래서 사회가 참 더디가나 봅니다.
하다가 말게 만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