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라는 말이 있지요.
한 그루 나무를 잘 자라게 하려면 때로는 곁가지는 가지치기도 하고 잘 정리해 주어야 더 아름드리 큰 나무로 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릇된 판단으로 본가지들을 겁없이 툭 툭 쳐 내 버리면 그 나무는 결국 더위를 식혀 줄 그늘도, 서늘한 바람도 품을 수 없는, 덩치만 앙상한 나무로 남게 되겠지요.
더 이상 그 나무는 느티나무라 불릴 수 없습니다.
"같이, 더불어, 누구나."
느티나무 도서관에 오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누구에게서나 공감되는 말들이었습니다.
서로가 애써 말로 설명하고 확인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같은 것들을 느끼고 만들어가고 있다는 그 느낌이 마냥 신기하고 그래서 더 좋았죠.. 누가 앞서 기획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누어지는 마음. 그 마음의 힘들을 보며 한 때는 참 행복했었습니다.
시대적 변화와 요구에 맞추어 도서관도 변화해야 한다면 해야겠지요.
하지만 그 전에 아직도 느티나무 도서관은 사람이 먼저, 사람냄새 나는 도서관이라고 말한다면 진정 무엇이 우선이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담주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마음을 이렇게나마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