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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자원활동가로서의 자원 활동을 마감하며

작성자 : 김은실 작성일 : 2013-05-04 조회수 : 7,147

저는 도서관에서 수요일마다 구워지는 스콘을 만든 자원활동가입니다.

2008년 느티나무 도서관과 만나 북카페에서 자원활동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2010년에는 북카페 팀장으로서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북카페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보다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북카페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메뉴를 만들고 식재료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우리가 직접 만든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해 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바로
'스콘'입니다.

우리밀.유기농 설탕,버터,유정란으로 만들어지는 스콘은 매주 수요일 도서관 오븐에서 맛있게 구워집니다.
처음에는 스콘이라는 이름도 낯설어 하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젠 수요일을 기다리며 도서관을 찾는 '스콘매니아'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제게 스콘반죽을 거를 수 없게 만들었지요.

그러나 이제 저는 더 이상 스콘을 만들 수 없습니다.
몸이 아파도 거르지 않던 스콘 반죽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스콘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간식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과 파트너로서 가치를 공유한 북카페 자원활동가들이 만들어 낸, 또 다른 느티나무의 풍경이며 열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29일 월요일, 아침부터 소나기같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저는 마지막 스콘을 구웠습니다.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고 자랑스럽게 마무리하는 자원활동가들의 해단식을 위한 저의 작고 소박한 선물이었습니다.
오신분들께 제가 만든 스콘을 나눠드리며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자원활동가가 만든 스콘을 만날 수 없겠지만,
2014년 4월 29일 자원활동가들이 다시 만나는 날 더 맛있는 스콘을 구워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