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속에서 자신을 건져내기 위하여 슬픔은 눈물을 흘려보낸다
이렇게 깊다
내가 저지른 바다는
창밖으로 손바닥을 편다
후회한다는 뜻은 아니다
비가 와서
물그림자 위로 희미하게 묻어오는 빛들을 마른 수건으로 가만히 돌려 닦으면
몸의 바닥을 바글바글 기어온 빨간 벌레들이 눈꺼풀 속에서 눈을 파먹고 있다
슬픔은 풍경의 전부를 사용한다
신용목,「저지르는 비」
느티나무 작가 데이트 | 시인 신용목
2019년 2월 23일 토요일 낮 2시
느티나무도서관 1층 열람실 한복판에서 신용목 시인과 함께 이야기나눕니다.
초청작가 _신용목 시인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아무 날의 도시>,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산문집: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수상: 백석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노작문학상, 시작문학상 등
진행 _김서령 소설가 (느티나무도서관 상주작가)
낭독 _박유진 소설가, 강효정 배우
기타연주 _정기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