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변기자님 추모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2-06-23 조회수 : 5,188

 
故변기자(卞記子)님을 아시나요?
 
 
 
<강아지똥> <마당을 나온 암탉> <몽실언니> <감기 걸린 날> 등 제목만으로도 친근한 우리나라 동화책을 일본어로 꾸준히 번역해오신 재일교포 아동문학작가 겸  번역가인 변기자님이 올 봄 급작스럽게 일흔셋의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한일간의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좋은 이야기는 국경을 초월하고라도 알려야 한다는 강한 열정으로 묵묵히 때론 담대히 한평생을 보내신 분이 우리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비록 늦었지만 많은 분들께 알리고픈 마음에, 6월 한달 느티나무도서관 1층에서 추모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사실, 변기자님과 느티나무도서관은 조금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이 한일아동문학연구모임의 일환으로 2004년 처음 일본 견학길에 나섰을 때 통역을 맡아준 분이 바로 변기자님이셨습니다. 일본도서관협회, 동경어린이도서관, 역사 깊은 가정문고 등 방문하는 곳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보여주려던 고인 덕분에, 지금까지도 느티나무를 멀리서 든든히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일본도서관계의 선배와 스승, 동지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한일도서관교류는 2008년, 2009년, 두 차례의 한일 양국 심포지엄으로 이어지고, 2009년에는 부산 대전 서울의 느티나무 친구도서관들과 또 한번의 일본 방문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 당시 40년 전통의 일본 '부모자녀독서지역문고전국연락회(親子読書地域文庫全国連絡会)' 전국집회에서 느티나무도서관의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었죠^^.
 
2004년 일본 연수에서 변기자님과 함께
   
2009년 한일 교류 심포지엄에서 변기자님과 함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자주 만나 서로를 이해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이 하려는 소박하지만 좀 더 긴밀한 이같은 민간차원의 교류가 도서관계, 멀리는 한일 관계에 분명 소중한 의미가 되리라는 믿음을 변기자님도 살아생전 각별한 애정으로 지지해주셨습니다. 그러고보니 느티나무의 아홉번째 생일날 선물로 보내주신 도서관 입구의 조팝나무와 앵두나무도 그새 무럭무럭 자랐네요. 이제는 한일 간의 평화의 다리가 되겠다던 고인을 절대 잊지 못할 확실한 존재감까지 갖고서 쭉~ 느티나무와 함께 하겠지요. ^^               
 
변기자님이 도서관 생일선물로 보내신 앵두나무조팝나무
 
 
변기자님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추모전이 열리는 1층 전시대에서 좀 더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적이 '조선'인 관계로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국인 대한민국을 한 차례 밖에 방문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정을 함께 알고, 마음 아파하고, 고민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모제 기간 중 특별 행사로, 고인이 번역하신 책들을 일본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감상해보는  "토요 책읽어주기"가 토요일 오후 4시에 있습니다. 일본어책 등록과 이번 추모전 준비로 애쓴 자원활동가 고경희님 박재은님 외에, 급작스러운 부탁이었음에도 흔쾌히 추모전의 뜻에 동참하여 책읽기에 함께 해주신 니시다 치호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서비스1팀 차지현-
 
 
* 참고로, 2009년 한일도서관교류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지금도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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