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청하시기 전에 꼭! 한 번 가족회의를
#활동하는 동안 이건 꼭 지켜주기 바래, 약속!
아무리 식구라지만 프라이버시는! 청소는 당신 몫이라고 서로 떠넘기기 없기.
#당번 맡은 날, 활동 끝내고나서 저녁밥은?
당근 외식이지, 메뉴 선택권은 가위바위보?
#치사하게 북카페나 원두막 같은 데 숨어서 딴청부리면?
우리 식구 자존심에 안 될 일이지, 화장실 청소? 아니면 만화방 정리?
... 등등,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오시기 바랍니다.
◆ 누구 함께할 사람은 없을까?
#조카, 매형? 이모, 삼촌? 시아버님, 장모님?
패떴은 꼭 부모자녀로 이루어진 혈연 가족끼리만 팀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가서 너무 아쉬웠던 중학교시절 단짝?
그래서‘가족자원활동’이라는 이름 대신 방송프로그램을 따서‘패떴’이라고 부
릅니다.
◆ 참, 한 가지 더!
#느티나무도서관의 자원활동가들은 빨간색 앞치마를 입고 활동합니다.
사이즈가 한 가지라 44~77 사이즈까지는 무리 없이 입으실 수 있지만
#키 180cm, 몸무게 80kg를 넘는 아빠, 큰아들은 너무 껴서 불편하거나 턱받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신청서에 메모 남겨주시면 특별 사이즈 앞치마, 준비해두겠습니다.
일요일이면 도서관을 ‘패떴’ 자원활동팀들이 지켜주셨습니다.
모르는 책을 찾느라 진땀을 흘리며 함께 서가를 뒤지기도 하고
만만치 않은 이용자를 만나 한편이 되어 실랑이도 하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 키가 엄마아빠보다 더 크게 훌쩍 자랐습니다.
부모는 늘 잔소리꾼 신세에, 참아주고 돌봐야 한다는 책임이 무겁고
아이들은 늘 응석받이 취급에, 부모 기대에 따라야 한다는 부담이 큽니다.
성적이나 용돈 이야기에서 벗어나 동등한 파트너로 함께 과업을 맡아보면
일방적으로 양육하고 양육 받는 관계가 아니라
새롭게 소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서로 얼마나 든든하고 믿을 만한지, 새삼 알게 되고
함께 일한 뒤 짜장면 한 그릇으로도 저녁밥이 꿀맛 같은 시간도 가지셨을 겁니다.
도서관에도 크게 힘이 되었습니다.
자원활동가 대부분이 주부라 주말에는 좀처럼 활동하기가 어려웠는데
온 가족이 함께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오니, 느긋하고 푸근하고 참 좋았습니다.
함께한 분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여러 가지 사정으로 활동을 계속하기 어려운 가족들께는‘명예졸업’ 기회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뿌듯함, 아쉬움, 모두 흐뭇한 추억으로 갈무리하면서
애쓰셨다고, 고마운 마음도 전하고 뭐든 또 멋지게 시도하시라고 응원하려고 합니다.
2년만에 새로 활동할 팀들을 모집합니다. 반가운 만남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