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보육시설 견학 이야기] 꼬꼬마 친구들의 도서관 나들이

작성자 : 느티나무 작성일 : 2011-12-28 조회수 : 4,974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은 도서관 나들이 나온 꼬마손님들로 도서관 안팎이 활기를 띤다.
둘씩 손 꼭 잡고 동네 나들이 나온 인근 어린이집 친구들, 멀리 수원에서부터 대형버스 타고 당도한 유치원 친구들,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콩닥콩닥 발소리, 재잘재잘 수다 소리, 선생님의 "쉬~잇!" 소리가 어우러진 가벼운 흥분 상태는 저 멀리 창문 너머에서부터 감지가 된다. 그러나 "안녕하세요" 하며 도서관으로 들어서는 순간, 꼬마친구들 모두 입은 꾹~ 눈만 똥그래진다. 그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이제 우리가 나설 차례다. "느티나무도서관에 온 걸 환영해요." 라고 반갑게 맞아주기... 그제서야 아이들은 마법에서 풀린 요정들로 되돌아온다. 곧 이 요정들은 도서관 곳곳을 누비며,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생각주머니를 채우고, 때로 자기 무용담도 늘어놓고, 때론 미끄럼 타고 장난도 치고 하품도 하며, 낯선 공간, 낯선 사람, 낯선 책들을 알아갈 것이다.  




2011년 한 해, 약 53개의 보육시설에서 930여명의 어린친구들이 도서관을 다녀갔다. 이 숫자는 매년 증가 추세로, 우리 도서관에서는 올해 무엇보다 원활한 견학환경을 만들고자 힘을 썼다. 
견학 온 꼬마친구들과 다른 도서관 이용자 모두 편안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문 전 인터넷 예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렇게 미리 약속을 하고 방문한 어린 친구들에게 도서관 직원, 자원활동가, 인턴으로 구성된 견학팀이 도서관 구서구석을 소개하고 책을 읽어준다.
한번 더 방문한 친구들에게는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은 커다란 그림책도 읽어 준다. 아이들은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법을 배우고, 책 고치는 곳, 작전본부라 불리는 서고에도 들르고, 휠체어와 점자책, 퍼즐과 DVD, 그네와 미끄럼틀도 만난다. 그 사이, 도서관이 "조용히 책만 보는 그 이상의 무엇"임을, 어쩌면 놀이터보다 훨씬 더 재미난 것이 있는 곳이라는 인상과 설렘을 갖게 되지 않을까? 도서관이 좋아지는 마음을 느티나무가 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그것이야말로 이 어린친구들이 자기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초석이라 믿으며, 2012년에도 느티나무의 견학은 쭈~욱 계속될 것이다
.
       

                                                                                                     글: 느티나무도서관 서비스1팀 차지현


>> 도서관 구석구석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인턴 김주연(뚜비)의 견학 후기를 덧붙입니다. 
    
    뚜비의 견학일지

     안녕하세요. 올해 9월부터 어린 친구들 견학을 시작한 인턴 김주연입니다. 도서관 꼬마 친구들은 절 뚜비라고 부르지요. 어린친구들이지만 처음 도서관을 소개해 줄 땐 너무 떨렸습니다. 손에 땀이 줄줄 나고, 목소리도 덜덜덜 떨리고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되지? 생각하고 참 난감했어요. 그래서 "누나(언니)가 도서관 소개시켜주는 일이 정말 처음이라 너무 떨려 ㅠㅠ" 하고 솔직히 고백했더니, 아이들이 다 이해해주더라구요. 어버버버버 거려도 잘 따라와 준 제 첫 손님들~! 파란 옷 입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견학은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을 신나게 반기러 갔는데 뭔가 포스가 남다른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장난꾸러기들이였어요.^^ 



   견학을 하다보면 이러저러한 설명에도 시큰둥한 아이들도 있고, 제 말에는 관심도 없고 저들끼리 장난치며 놀기에 바쁜 친구들도 있어요. 이런 친구들과도 어떻게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고민 했습니다. 뽀로로 인형을 들고 다니면서 집중하게 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답을 찾았습니다. 그건 바로! 내가 재미있게 즐기며 해야 모두가 재미있다! 하는 거였어요. 근데 정말 진짜 제가 신나서 막 소개해주니까 어린친구들도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더 많을 걸 고민해보고 깨달으면서 즐겁게 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파이팅!

이름 :
패스워드 :